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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폐열 이용해 온수 수영장을 따뜻하게?

최근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폐열 처리도 과제가 되고 있다. 영국 데이터센터 스타트업인 딥그린(Deep Green)은 데이터센터에서 방출되는 폐열을 이용해 공공 온수 수영장을 따뜻하게 하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연료비 증가에 시달리는 공공 수영장 비용 절감에 한몫하고 있다고 한다.

데이터센터 폐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는 오랜 과제이며 마이크로소프트는 바다에 설치해 서버를 냉각하는 시스템을 고안할 뿐 아니라 분산형 클라우드 서비스 폐열을 주택 난방에 이용하는 스타트업도 존재한다. 또 2022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핀란드에 건설하는 데이터센터 폐열을 주택 난방을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센터 폐열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는 폐열을 이용하는 시설과의 물리적 거리에 좌우되기 때문에 인근에 폐열을 유효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이 없으면 어렵다는 과제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계학습과 AI 관련 기업에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인 딥그린은 데이터센터를 온수 수영장 시설 내에 설치하고 폐열을 수영장 열원으로 이용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

딥그린 HPC 클러스터를 실행하는 28kW 유닛은 세탁기 정도 크기이며 서버 폐열은 주위를 채우는 광유에 의해 열교환기를 통해 수영장을 가열한다. 동시에 폐열을 수영장에 흘려 서버를 냉각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시스템은 딥그린이 냉각 비용을 절감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딥그린 시스템이 도입된 영국 데본 엑스머스레저센터는 데이터센터 폐열을 무료로 받아 온수 수영장 가열에 이용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도 딥그린이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딥그린에 따르면 컴퓨터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96%가 폐열로 전송되어 수영장 가스 사용량을 62%나 줄이고 있다고 한다.

엑스머스레저센터는 딥그린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탄소 사용량을 연간 25.8톤이나 절감하고 난방 비용을 연간 2만 파운드 절약할 수 있다. 엑스머스레저센터 측은 최근 연료비 상승으로 2023년 연료비는 10만 파운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딥그린과의 파트너십은 지난 12개월 동안 천문학적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딥그린 측은 자사는 엑스머스레저센터에 작은 데이터센터를 건설했다며 대부분 데이터센터는 컴퓨터에서 생성한 열을 낭비하지만 수영장을 따뜻하게 하는데 무료로 제공한다며 저렴하고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자사에도 좋은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료비 상승은 많은 수영장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영국에선 2010년 이후에만 400개 수영장이 폐쇄됐다고 한다. 수영장과 피트니스 센터 존재는 건강을 촉진하고 행정부가 부담하는 의료비 절감으로 이어져 공공 수영장을 더 지속 가능한 형태로 운영하는 게 정부에게도 유익하다.

딥그린은 2023년 수영장 7곳에 데이터센터를 설치할 예정이지만 이미 많은 수영장이 딥그린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문의하고 있으며 목표를 2023년 중 20개 수영장 업그레이드로 상향 조정했다고 한다. 수영 관련 기관 CEO는 딥그린이 이 시장에서 절대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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