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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마트폰에 USB 타입C 의무화” 법안 EU 가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USB 타입C 단자 탑재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유럽의회에서 통과됐다. 이에 따라 2024년 말까지 EU 권역 내에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에 USB 타입C 단자가 탑재된다. 또 2026년 봄에는 노트북에도 USB 타입C 단자 탑재가 필수가 된다.

스마트폰 대부분은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하고 있다. 또 애플 아이패드나 맥북에도 USB 타입C 단자가 탑재되고 있어 USB 타입C 케이블만 준비하면 애플 스마트폰이나 맥북 등 복수 기기를 충전하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2022년 9월 발표된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여전히 라이트닝 단자 밖에 탑재되어 있지 않으며 맥북과 아이폰 같은 기업 제품을 취급하는 경우에도 여러 종류 케이블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EU는 2020년 1월 모든 스마트폰에서 공통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법안을 심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EU는 법안을 심의하는 이유로 전자기기 낭비를 줄이는 것과 소비자 생활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한다는 걸 꼽았지만 애플은 공통 충전기가 필수라면 라이트닝을 지원하는 수억 개에 달하는 단말이나 액세서리가 무용지물이 되어 전례 없는 전자폐기물이 발생한다며 업계 전체에서 USB 타입C 이행이 진행되는 것에 규제 자체는 불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애플에 의한 반론도 어려워 2022년 6월에는 EU 회원국이 USB 타입C 의무화에 합의했고 2022년 10월 4일에는 유럽의회에서 법안이 가결됐다. 법안 가결에 의해 2024년 말 이후 EU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카메라에는 충전용 USB 타입C 단자를 탑재하는 게 의무화되고 2026년 봄에는 노트북에도 USB 타입C 단자 탑재가 필수다.

또 유럽의회는 유선 접속으로 최대 100W 전력을 공급하는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지털 카메라, 헤드폰, 헤드셋, 휴대용 게임기, 휴대용 스피커, 전자책 리더, 키보드, 마우스, 휴대용 내비게이션, 이어폰, 노트북은 제조사를 불문하고 USB 타입C 탑재가 의무화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EU 권역 내에선 스마트폰을 포함한 수많은 장치가 USB 타입C 케이블로 충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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