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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방사선 관리로 지구 식히면 말라리아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기 중 에어로졸을 살포해 태양광을 차단하는 태양 방사 관리를 이용해 지구 기온을 낮추려고 하면 10억 명 이상이 감염증 위험에 노출되는 등 부작용을 수반할 우려가 있다고 한다.

태양 방사 관리는 기후공학이라고 불리는 기술 중 하나로 지구와 대기를 인공적으로 바꿔 온난화 억제를 시도하는 것이다. 예전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급진적 아이디어였지만 기후 변화 대책이 늦어지며 5년, 10년을 낭비하는 가운데 조금씩 존재감을 키워왔다.

조지타운대학 의료센터 연구팀은 기후공학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과 병행해 기후 변화 영향을 줄이기 위한 응급 조치로 여겨지며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하지만 실제로 생명을 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게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기후공학이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더 자세하게 조사하기 위한 연구는 기온 변화와 관련이 높고 개발도상국에 심각한 건강 피해를 초래하는 말라리아에 주목했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2020년 말라리아 감염자 중 95%는 아프리카 국가인으로 사망자 80%는 5세 이하 어린이가 차지했다고 한다.

연구팀이 기후 모델을 이용해 중간 정보 배출량과 고배출량 시나리오에 있어 기후공학을 이용한 경우와 이용하지 않은 경우 말라리아 원충과 이를 매개하는 모기가 가장 발생하기 쉬운 온도와 다른 지역 감염자 수를 분석했다. 그러자 기후공학을 실시하면 말라리아 영향을 받기 쉬워지는 지역과 받기 어려워지는 지역이 나온다는 걸 확인했다고 한다.

고배출 시나리오의 경우 기후공학에 의해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말라리아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지역 주민이 10억 명 늘어난다고 한다. 어쩌면 기후 공학에 의해 기온을 낮추는 지역을 한정하더라도 넓은 범위가 말라리아 감염에 가장 적합한 환경으로 되돌아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면 말라리아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첫째 인간은 암캇 모기에 찔려 마라리아를 감염시킨다. 지금까지 연구에서 말라리아에 가장 감염되기 쉬운 기온은 섭씨 25도 전후라는 게 알려졌다. 높은 배출량 시나리오라면 기온이 상승하며 말라리아 위험이 줄어드는 지역도 있지만 연구팀은 이를 온난화 혜택으로 생각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기온이 상승하면 말라리아 위험이 줄어도 기상 재해나 식량난, 기타 건강 문제 등으로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만일 온난화가 치명적인 상황이 되어 버린다면 이런 걸 고려한 뒤 말라리아 감염자 증가 위험 각오로 태양 차단을 검토해야 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 세계 광범위하게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커지는 걸 인지한 뒤 기후공학이 실시될지 모르지만 세계 규모 건강 안전에 대해 계획이 세워지지 않을 것 같은 현상을 고려하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기후 공학이 세계를 복구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간단하고 위험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태양을 차단하는 것에 의해 일어날 다양한 영향에 대해 아직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양 방사선 관리는 대기 상태를 일률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이 아니다. 어디까지나 국소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또 몬순 패턴을 바꾸거나 기온을 너무 낮출 수도 있다. 또 공중 보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놀랄 만큼 연구가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에 따라 말라리아 감염 위험이 증가하는 걸 포함해 기후 공학은 새로운 생활 환경을 만들 수 있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지만 선택 영향을 받는 사람에게 확실히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지구 규모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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