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로봇 2천대가…미래에서 온 듯한 英 식료품 창고

구독자 397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 톰 스콧이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기업인 오카도(Ocado) 식료품 창고에 들어가 안에서 실행되는 수많은 로봇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공개해 화제다.

그가 간 곳은 런던 남동부에 위치한 오카도 창고. 이곳에는 사용자가 인터넷 슈퍼마켓 오카도에서 구입한 제품이 포장되어 있지만 상품 집하와 포장을 하는 건 인간 작업원이 아닌 직육면체형 로봇이다.

창고는 축구경기장 7개 크기에 이른다. 이 로봇은 창고를 주행하고 상품을 픽업, 매일 100만 개 이상 상품을 나른다. 창고에는 로봇이 주행하는 통로가 격자 모양으로 깔린 게 특징이다. 로봇이 돌아 다니는 창고는 카메라에 맞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넓다는 설명. 이 광대한 창고 내부를 종횡무진 뛰어 다니는 로봇이 내는 최고 속도는 14km/h다. 로봇 아래쪽에는 각면에 2개씩 주행용 타이어가 붙어 있어 이를 이용해 전후좌우 네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금속 레일이 격자 모양으로 깔려 있으며 구멍 안에는 제품이 수납되어 있다. 각 구멍 안에는 다양한 제품이 수납되어 있다. 구멍 안에는 모두 5만 8,000종류 제품이 수납되어 있다. 서로 다른 제품이 수납되어 있어 로봇은 주문한 모든 걸 필요한 만큼 구멍 속에서 픽업해간다.

이 공장에서 가동하는 로봇 수는 2,300대 정도다. 로봇 바닥에는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이를 통해 구멍 안쪽에 수납된 제품을 식별하고 필요한 걸 선택한다. 또 구멍에 레이저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로봇을 관리하는 시스템이 언제 어떤 구멍에 로봇이 통과했는지 항상 인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로봇끼리 돌진하다가도 부딪치기 직전 딱 정지한다. 로봇과 로봇간 간격은 최소 불과 5mm 이내라고 한다. 로봇은 그대로 옆으로 어긋나면서 정지하고 있던 로봇을 회피 기동한다.

식료품 창고에서 주문 빈도가 높은 제품 로봇은 픽업하기 쉬운 위치에 수납되어 있으며 인터넷 주문이 들어오면 창고에서 상품을 픽업해 배송용 트럭에 밀어넣는 시간까지 5시간 정도로 끝난다고 한다. 포장 처리 일부는 사람 손을 빌리지만 로봇팔을 이용한 작업도 한다.

이곳 격자 모양 레일 아래에 있는 공간에는 엘리베이터식 시설이 있으며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정리한 바구니를 운반한다. 바구니에 상품 출입을 하는 공간에는 3D 카메라 2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바구니 속을 촬영해 출입된 상품을 기록한다.

로봇팔이 장바구니에 상품을 넣어가지만 여기에선 무거운 제품과 섬유 제품이 겹치지 않게 주의한다. 또 크거나 무거운 물품, 깨지기 쉬운 제품은 로봇팔이 출입할 수 없고 사람 손을 거치게 된다.

창고에서 실행되는 로봇을 제어하는 건 하이브마인드(Hive Mind)라는 AI 시스템이다. 하이브마인드는 로봇이 멈춰야할 장소 등을 정확하게 전달해준다. 실행 중인 로봇이 만일 주황색 램프를 점등시키면 뭔가 문제가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정지한 로봇은 별실에서 로봇 동작을 모니터링하고 운영자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고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 다시 작업에 되돌려 보낸다.

이 자동화 시스템은 오카도를 운영하는 오카도그룹(Ocado Group) 기술 개발 부문인 오카도테크놀러지(Ocado Technology)가 개발한 OSP(Ocado Smart Platform)다. 오카도는 OSP에 대해 자사 고유의 엔드투엔드 e커머스 이행 물류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하고 주문에서 배달까지 온라인 식료품 배달 절차를 최적화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오카도 뿐 아니라 전 세계 식료품 제공을 위한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오카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