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는 원래 PC 이미지 처리에 특화된 프로세서다. 하지만 최근에는 암호자산 채굴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게이머를 위한 고사양 GPU가 부족해지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JPR(Jon Peddie Research)이 2021년 1분기 출시된 그래픽카드 중 25%는 암호자산 채굴 용도로 구입한 것이라는 예측을 발표했다.
그래픽카드 가격 상승 원인은 재택 근무에 따른 수요 증가, 전압 레귤레이터 콘덴서와 GDDR 메모리 등 GPU 이외 부품 가격 상승에 있다. 하지만 인터넷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서 가격이 정가보다 2.5배에서 4배까지 뛰어오르는 등 최근 그래픽카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폭등한 건 투자자와 암호 자산 채굴자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1∼3월 데스크톱PC 출하량은 굴곡은 있지만 장기적으론 감소 추세였지만 그래픽카드 장착율은 정점인 2017∼2018년 채굴 용도 이외 장착율이 5% 이상 상승하고 있다. 2020년부터 다시 그래픽카드 장착율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채굴 용도 이외 장착율에는 변화가 없다. 이 때문에 JPR은 최근 출시된 그래픽카드 대부분이 암호자산 채굴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다.
JPR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하이엔드와 미들레인지 그래픽카드가 70만 대 출하됐고 시장 가치로 5억 달러지만 이 가운데 25%가 채굴업과 투자자에 의한 구입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영상 출력이 없는 채굴 전용 프로세서인 CMP(Cryptocurrency Mining Processor)를 출시하고 게임을 위한 하이엔드 GPU인 RTX30 시리즈에 해시 제한을 거는 등 암호자산 채굴 용도와 게임 용도 구분을 시도하고 있다. 라데온 시리즈 등을 선보이는 AMD는 채굴 용도 사용자도 고객이라는 자세로 채굴 제한을 하고 있지 않다. JPR은 게이머는 AMD의 방임주의보다 엔비디아의 관점을 더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