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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에 찾은 호수에 가라앉은 아이폰

아이폰11은 IP68 인증을 받아 깊이 2m에서 30분까지 내수 성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한계를 훨씬 뛰어넘어 반년간 수몰되어서도 살아남았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캐나다에 거주하는 다이버인 클레이튼 헬켄버그(Clayton Helkenberg)와 그의 아내는 현지 언론에 수중에 빠진 분실물을 찾기 위해 해리슨 호수에 다이빙을 해 아이폰11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동시에 발견한 전화기는 심하게 손상되지 않았고 얼룩을 닦아내는 즉시 전원이 켜지는 상태였다고 한다.

그는 아이폰11에서 SIM카드를 꺼내 다른 전화기에 넣고 전화번호를 파악해 주인에게 연락을 취했다. 주인은 벤쿠버에 거주하는 남성으로 반년 전인 지난해 9월 보트를 타던 중 수중에 아이폰을 떨어뜨렸다고 한다. 이 아이폰11은 마이크가 손상되어 스피커 소리는 조금 이상해졌지만 다른 모든 건 완벽하게 작동한다고 한다. 배터리 최대 용량도 96%이며 침수 피해는 거의 엿볼 수 없었다고 한다.

아이폰이 절체정명 위기에서 생환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비행기에서 60m 낙하된 뒤 1년 이상 살아남거나 300m 높이를 다이빙하면서 낙하 중인 동영상이 공개된 적도 있다. 하지만 떨어진 곳이 바위가 아니라 부드러운 모래사장인 경우였고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상당 기간 동안 버티고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얼음이 갈려져 강에 빠진 남성이 저체온증 위험에 노출된 가운데 애플워치 덕에 목숨을 살린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뉴햄프셔주에 거주하는 윌리엄 로저스라는 남성은 아이스 스케이팅 교사지만 현지 강에 얼음이 갈라지면서 빠지고 말았다. 빨리 벗어나려 얼음에 체중을 실었지만 점점 더 깨지면서 물속에 가라앉는 느낌이 무서웠다고 회고하고 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고 스마트폰도 손에 닿지 않은 채 물속에서 몇 분을 보내는 동안 저체온증이 시작되고 말았다. 그는 갑자기 자신이 애플워치를 장착하고 있었다는 걸 떠올렸다. 곧바로 애플워치로 911로 연락을 취해 결국 생명을 구하게 됐다. 통화에서 그는 앞으로 10분이면 어쩔 수 없게 될 것 같다고 말했지만 소방대원은 5분 안에 도착했다고.

애플워치는 긴급 SOS 기능을 갖추고 있다. 사이드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자동으로 현지 긴급 서비스에 전화를 걸 수 있다. 이전에도 강에 빠진 다른 남성이 이 기능을 통해 도움을 구해 목숨을 건진 적이 있다.

아이폰에도 긴급 SOS 기능은 갖췄지만 물에 빠지면 빼기 힘들거나 손에 닿지 않은 곳에 있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손목에 찬 애플워치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긴급 SOS를 발신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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