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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vs 독감 어느 쪽이 더 위험한가

코로나19 발견 이후 1년이 지났다. 2020년 12월 15일 코로나19와 계절성 인플루엔자를 완전히 조건을 갖춘 균일한 데이터로 비교 연구한 결과가 영국 의학 저널 브리티시메디컬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게재됐다. 이 논문은 코로나19와 독감 사망 위험이나 증상차를 부각하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감염은 인플루엔자 정도로 감염력이 높지 않다고 발언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치사율이 낮다고 말하는 등 코로나19와 독감은 종종 비교 대상이 되어왔다.

이런 코로나19와 독감 비교에 대해 워싱턴대학 세인트루이스대학 임상역학센터 연구팀은 정부 기관이나 공중 보건 당국 심지어 일반인까지 다양한 형태로 코로나19와 독감을 비교해왔지만 이들은 다른 방법으로 얻은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동일 조건 비교는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았다고 논문에서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미국 최대 통합 의료 제공 시스템인 미국재향군인성 전자 의료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한 연구를 실시했다. 이 시스템은 재향군인에 대한 복리 후생 일환으로 의료 혜택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 데이터베이스에는 모두 1,255개 의료기관을 통한 900만 명 이상 재향군인에게 제공하는 의료 서비스 기록이 보관되어 있다.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증례를 추출한 결과 2017년 1월 1∼2019년 12월 31일 사이 독감 검사에서 양성 진단 환자 5만 4,281명 기록과 2020년 2월 1∼6월 17일까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진단 환자 9,125명 기록을 발견했다. 여기에서 또한 진단 전후 입원 기간 등 조건을 갖추기 위해 데이터를 좁힌 결과 결국 독감 환자는 1만 2,676명으로 코로나19 환자 3,641명 데이터가 남았다. 또 인플루엔자 환자 평균 연령은 70.25세, 코로나19 환자 평균 연령은 69.03세이며 전체 평균 연령은 69.98세였다.

연구팀은 두 기록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는 독감보다 사망할 확률이 5배 가까이 높다는 걸 발견했다. 구체적으론 인플루엔자 환자 1만 2,676명 중 사망자는 674명, 5.3%였던 반면 코로나19 환자 3,641명 중 사망자는 18.5%인 676명이었다고 한다.

100명당 사망자 수를 비교하면 인플루엔자 환자 사망률은 입원 20일째 무렵을 경계로 거의 제자리 걸음인 반면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첫날부터 60일까지 지속적으로 사망률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또 인공호흡기를 사용한 환자와 집중 치료를 받은 환자를 보면 코로나19 환자와 독감 환자에 의한 의료 자원 이용 상황을 비교한 결과 코로나19 환자는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하는 확률이 독감 환자보다 4배 높고 중환자실에서 치료가 필요한 확률도 2.5배 높다고 한다. 또 입원 기간도 코로나19 환자가 독감 환자보다 평균 3일 길었다고 한다.

이 연구에선 또 코로나19 환자는 입원 중 당뇨병에 걸릴 가능성이 독감 환자보다 환자 100명당 9명 분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걸리기 전 당뇨병이 없던 사람도 갑자기 혈당치가 급상승하고 대량 인슐린을 필요로 하는 등 사례가 있다고. 다만 당뇨병이 일시적인 것인지 혹은 장기적인 것인지 아직 1년 밖에 되지 않아 알 수 없다고 한다.

또 2020년 6월 발표된 연구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리면 건강한 사람도 당뇨병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있었다. 이 연구에선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인슐린을 분비하는 세포가 파괴되는 게 당뇨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인다는 추론을 밝히기도 했다.

당뇨병 뿐 아니라 신장 장애와 간 장애, 내장 장애가 의심되는 저혈압, 폐색전증, 심부 정맥 혈전증, 뇌졸중, 급성심근염, 부정맥과 심장 돌연사 등 다양한 합병증에 대해서도 독감 환자보다 코로나19 환자가 더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코로나19를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라고 부리지만 임상 결과를 보면 뇌와 간, 심장, 신장, 혈관 등 다양한 부위가 손상될 위험성이 있으며 이는 파괴적인 결과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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