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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모바일 데이터 월 260MB 낭비” 집단 소송

모바일 데이터 사용 요금을 걱정해 트래픽을 체크해본 적이 있다면 일부는 운영체제나 제조사가 사전 설치한 앱이 의외로 통신 용량을 사용하고 있는지 놀란 적이 있을 것이다. 구글이 스마트폰 통신 용량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미국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구글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스마트폰 통신 용량을 낭비했다는 이유로 구글을 11월 12일 기소했다는 것. 이 소송은 일리노이와 아이오와,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원고 4명이 캘리포니아 산호세에 위치한 북부 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제기한 것이다. 원고는 기소장에서 구글이 안드로이드 사용자 허가를 받지 않고 한정된 통신 용량을 소비하고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원고가 문제를 삼은 건 와이파이를 통해 송수신된 데이터와 사용자가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 데이터가 아니라 백그라운드에서 실행되는 앱이 모바일 데이터를 통해 전송되는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통신이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건 이용약관과 개인정보보호정책 등 4가지 약관에 동의하는 게 필요하지만 원고는 어떤 조건도 사용자 통신 용량을 사용해 백그라운드 통신을 하는 게 명기되어 있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원고가 실제로 삼성전자 갤럭시S7에서 구글 계정을 로그인하고 와이파이를 연결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결과 스마트폰은 하루 8.8MB 데이터를 보내고 통신 중 94%는 구글과 스마트폰 사이에 발생한 것이었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이는 스마트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월 260MB 분량 데이터 통신이 발생한다는 걸 의미한다.

이 실험에선 모든 앱이 종료된 유휴 상태였지만 구글 서버와 단말 사이에 1시간에 16회, 24시간에 389번 데이터 전송이 발생하고 있었다는 걸 말한다. 또 통신 내용을 조사한 결과 구글이 수집하고 데이터는 네트워크 강도 등을 기록한 로그 파일과 운영체제 메트릭 관련 데이터라고 한다.

원고는 이런 데이터에 대해 구글은 광고 사업을 위해 사용자를 식별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표시되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프리로드된 광고를 전송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언급을 거부했다. 또 광고 모니터링 서비스를 하는 메소드미디어인텔리전스(Method Media Intelligence) 측은 프리로드 광고가 표시되지 않는 경우에도 광고비를 청구할 수 있는 이벤트로 집계되는 게 있을 수 있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는 구글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된 통신 용량에 상당하는 대가 회복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 금액은 이번에 문제가 된 사례가 시작된 지난 몇 년간 소급해 총 500만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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