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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 공동 설립자 “엔비디아 ARM 인수는 기술 독점 우려”

지난 9월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IP 기업인 ARM홀딩스를 400억 달러에 인수했다. 이에 대해 ARM홀딩스 전신인 케임브리지프로세서유닛(Cambridge Processor Unit) 공동 설립자인 헤르만 하우저(Hermann Hauser)는 영국 의회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ARM홀딩스 인수를 통해 엔비디아가 기술 독점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ARM홀딩스는 직원 6,500명을 보유한 반도체 IP 기업으로 프로세서 RISC 아키텍처인 ARM 아키텍처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ARM홀딩스는 2016년 소프트뱅크가 모든 주식을 인수하고 2020년 7월 사업을 분할했다. 이후 9월 14일 IoT 부문을 뺀 모든 부문을 엔비디아에 400억 달러에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영국 하원 외교위원회에 보낸 서신에서 그는 세계는 ARM 라이선스에 따라 칩이 없는 반도체 기업은 하나도 없다면서 엔비디아가 마이크로프로세서 세계에서 거의 독점 공급 업체가 되려한다고 언급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동등하게 독점적 기술 기업이 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그는 또 이번 인수 거래는 반도체 산업의 스위스 격인 ARM홀딩스의 지위를 끝낼 것이라고 말해 엔비디아가 ARM홀딩스 모기업이 되는 건 ARM홀딩스의 공정한 사업 모델을 파괴하고 결국 세계를 이끄는 영국 기술 기업을 죽이는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하우저는 당연히 바람직한 대안은 영국 정부가 소집 권한을 이용해 ARM 라이선스 신디케이트, 영국 연금과 지시를 주도하고 런던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또는 상하이스타시장에서 ARM 주식을 공개하고 ARM홀딩스 주식을 취득해 영국 기술 자산을 유지하기 위해 이 비열한 상황에 다시 빠져나오게 싸우는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대항해 정부가 ARM홀딩스를 지켜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비슷한 호소는 하우저 뿐 아니라 영국 노동당 일부에서도 엔비디아가 영국 본사 운영이나 영국 직원 고용 유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영국 정부 개입을 주장하고 있다. 하우저는 기술 주권은 급속하게 지난 10년간 결정적 문제가 되고 있다며 물, 전력 인프라와 비교해도 IT 인프라 중요성을 생각하면 엔비디아의 ARM홀딩스 인수는 분명히 국가 안보와 관련이 있다고 강하게 호소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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