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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북섬서 발견한 고대 대륙의 흔적

캐나다 북동부 북극 제도에 위치한 베핀 섬(Baffin Island)에서 잃어버린 고대 대륙 흔적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잃어버린 고대 대륙 흔적을 발견한 건 브리티시콜롬비아대학 지질학 연구팀. 연구팀은 당초 베핀 섬을 방문해 고대 대륙이 아닌 천연 다이아몬드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이 다이아몬드 원석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킴벌라이트(kimberlite)다. 지구 내부 맨틀을 기원으로 하는 킴벌라이트는 단시간에 표면 근처까지 분출, 격렬한 폭발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 그 과정에서 포획암(xenolith)이라는 바위 조각을 표면까지 가져다 준다.

연구팀은 킴벌라이트는 이른바 지표로 가는 길에 승객을 데리고 오는 로켓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승객은 광맥 바탕이 되는 모암의 단단한 암석 덩어리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지표 훨씬 아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런 킴벌라이트는 지하 150km 미만 깊이에서 형성된 지질학적인 힘과 화학적 작용에 의해 지표에 출현하게 된다.

연구팀이 베핀 섬에서 채취한 바위 샘플 120점을 분석한 결과 베핀 섬 모암이 예상과는 다른 독특한 성질이 있다는 걸 밝혔다. 비슷한 특징을 지닌 광석을 찾았는데 스코틀랜드에서 북미에 걸친 범위에 있는 북대서양 크레이톤(Craton)과 구성이 비슷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크레이톤은 지각 변동이 끝나고 조산 활동 영향을 받지 않게 되어 안정화된 지각 덩어리. 일부는 북아메리카 판과 같인 현존하는 플레이트에 존재할 수 있지만 일부는 플레이트가 활동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찢어져 분산된다.

일반 크레이톤은 감람석 65%와 사방휘석 25%로 이뤄져 있지만 북대서양 조성은 감람석이 85%, 사방휘석이 10% 가량이라고 한다. 베핀 섬 킴벌라이트 조성 역시 이 같은 북대서양 것과 비슷했다. 연구팀은 북대서양 크레이톤의 광물 조성은 매우 독특하다고 밝히고 있다. 또 북대서양 크레이톤 조각은 지금까지 스코틀랜드와 그린란드, 캐나다 동부 지방에서 발견됐지만 베핀 섬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지질학적 관점에서 현대 베핀 섬 지하에서 북대서양 크레이톤 흔적이 발굴된 건 1억 5,000만 년 전 태평양 크레이톤에서 일어난 대규모 분열 결과라고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런 발견에 대해 잃어버린 대륙 일부를 발견하는 퍼즐에서 누락된 조각을 찾는 것과 같다면서 고대 지구를 그린 과학적 퍼즐은 모든 조각을 발견하지 않으면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고대 잃어버린 대륙의 모습을 알 퍼즐 조각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낸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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