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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7일 비행 기록 갱신한 美 X-37B 우주선

미 공군이 비공개 임무를 위해 궤도에 올린 X-37B 우주선이 최근 비행에서 718일째에 돌입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최장 기록은 717일 20시간 14분. 현재 궤도를 돌고 있는 X-37B 우주선은 지난 2017년 9월 7일부터 지상으로 귀환하지 않고 언제 돌아올지도 분명하지 않다. 물론 궤도에서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미 공군은 OTV(Orbital Test Vehicle) 미션을 2010년부터 계속하고 있다. 첫 미션은 224일이었지만 비행시간은 회를 거듭하면서 점점 늘어 현재 OTV-5 미션에선 718일이 넘은 상태다.

인류가 지금까지 우주에 보낸 모든 기계를 비교하면 X-37B 우주선의 임무가 더 긴 건 아니다. 지구 관측용 위성은 보통 5년 이상 작동한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의 로버 큐리오시티는 7년간 화성 표면을 달렸고 보이저 1호와 2호는 발사 이후 40년 이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군이 공개한 현황에 따르면 X-37B 우주선은 미래의 미국을 위한 재사용 가능한 우주 기술과 지상에 적용할 수 있는 실험 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건 알 수 없다. X-37B 우주선에는 카메라와 전자 센서, 지상 맵핑 레이더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스파이 위성을 궤도에 투입하거나 수리를 위해 이를 가져와 지상에 가져올 능력을 의미할 수도 있다. 또 이온 엔진의 일종을 실험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미 공군은 적어도 X-37B 우주선 2대를 소유하고 있다. 우주왕복선의 소형 버전이라고 할 만한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데 크기는 길이 8.8m, 높이 2.9m, 날개폭은 4.6m다. 중형과 대형 버스 중간 정도 크기인 것.

X-37B 우주선은 우주왕복선처럼 수직으로 발사해 귀환할 때에는 활주로로 착륙한다. 지금까지 5차례 발사는 모두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이뤄졌지만 귀환은 3회까지는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기지, 4번째는 플로리다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뤄졌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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