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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 장기간 지속되면 인생 통제하려는 노력 포기하게 된다”

인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동기 부여 기본이며 만일 통제감을 상실하면 인간 심신과 행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장기간 실업이 행복감과 자존감 저하, 무기력함, 통제력 상실 감각 등과 관련이 있다는 게 밝혀졌다.

실업은 정신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다. 직장을 잃어 수입과 사회 보장과 같은 경제적 이익을 잃을 뿐 아니라 일상적인 일정과 사회적 연결과 같은 잠재적 이점도 잃게 된다.

이에 폴란드 바르샤바 대학 연구팀은 장기간 실업이 심리적 기능과 사회적 적응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조사했다. 구체적으로는 장기적인 실업이 이탈이나 무력감으로 나타나는지 아니면 잃어버린 인생에 대한 통제력을 되찾으려는 시도가 보이는지를 조사했다고 한다.

연구에는 폴란드인 피험자 1,055명이 포함됐으며 이 가운데 748명이 실업 상태, 307명이 고용된 상태였다. 또 실업자 그룹은 실업 기간에 따라 단기(실업 기간 0~3개월), 중기(실업 기간 4~12개월), 장기(실업 기간 12개월 초과)로 나뉘었다.

연구팀은 피험자 나이, 성별, 교육 수준, 거주지와 같은 인구통계 정보를 수집함과 동시에 행복감, 자존감, 인지된 통제감(개인적, 정치적, 운명론적), 감정, 스트레스 대처 전략, 사회적 태도 등을 평가하는 설문에 응답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장기적인 실업이 행복감과 자존감 저하와 강한 연관이 있으며 개인이나 운명을 통제하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감각 증가와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피험자는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기분 저하나 공포 등 접근성 저하와 회피적 행동과 관련된 부정적 감정을 보고하는 경우가 늘었다. 또 그 중에서도 열정과 같은 적극적인 행동에 관여하는 긍정적 감정은 실업 장기화로 인해 상실되어 갔다고 한다.

이런 감정적 이탈은 적극적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대폭 감소와 개인적 프로젝트나 미래 지향적 목표 추구를 포기하는 등 행동 변화도 동반했다. 이런 발견은 장기적인 실업이 학습된 무기력을 조장하고 그 사람이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동기를 잃고 비관적이 되는 걸 시사한다.

사회적 측면에 주목하면 장기 실업자는 사회적, 정치적 활동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높고 국민으로서의 자각이 낮았다고 하며 항의 활동 등 집단 행동에 참여할 가능성이 감소했다. 더불어 이들은 개인적 및 집단적 나르시시즘을 강화했을 뿐 아니라 실업을 정부나 기업 등 외부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 등 더 높은 수준 심리적 방어를 보였다.

흥미롭게도 이번 연구에서는 장기적인 실업으로 인해 신에 대한 신앙을 강화하거나 사회 시스템을 정당화하는 경향은 강화되지 않았다. 보도에선 이 결과는 장기 실업자가 더 방어적이 되고 이탈하는 한편 반드시 외부 시스템을 통해 안정이나 통제를 추구하는 건 아니라는 걸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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