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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빌렸는데 가솔린 대금 청구한 렌트카 업체?

주말 여가 활동이나 평소에는 타지 않는 차를 운전해보고 싶을 때 렌트카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미국 대형 렌트카 업체 허츠(Hertz)에서 테슬라 전기차를 빌려 가솔린을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가솔린 대금을 청구 받는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일련의 문제가 불거진 계기는 5월 허츠에서 렌트한 테슬라 차를 반환했는데 가솔린 대금으로 277.39달러 추가 요금이 발생했다는 보도였다. 이 추가 요금은 반환할 때 연료 탱크를 가득 채우지 않고 대신 연료대를 추가로 지불하는 스킵 더 펌프(Skip the Pump) 옵션 때문이었다. 하지만 테슬라 차에는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지 않고 렌트 당시와 동일한 96% 배터리 잔량으로 충전되어 있었다. 허츠 측은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될 때까지 고객에게 환불을 거부했다는 지적이다.

보도 이후 허츠에서 테슬라 차를 빌린 다른 사용자로부터도 비슷한 사례가 다수 보고됐다. 피해자 중 1명은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를 예약했지만 실제로는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만 제공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게다가 처음 요금은 변함이 없어서 22달러 할인을 받으려면 매니저에게 연락해야 했다. 그리고 빌린 테슬라 차를 반환했을 때 스킵 더 펌프 요금으로 340.97달러를 청구 받았다. 반환할 때 배터리 잔량이 21%였지만 본래 허츠 로열티 프로그램에서는 재충전료가 25달러만 부과되어야 했다.

결국 추가 요금 청구를 취소받을 수 있었지만 고객 서비스 담당자에게 연락하기가 어려웠고 SNS에서 소란을 피워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 사용자는 더 가혹한 상황을 겪었다. 허츠에서 일주일 동안 모델 3을 329.83달러에 예약하고 선납했다가 반환했는데 나중에 690.32달러를 추가로 청구 받았다. 해당 금액에는 재충전료 25달러 외에도 475.19달러 연료대와 선납한 렌트료 연체료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게다가 청구서에는 렌트 기간 중 테슬라 슈퍼차저 네트워크를 사용한 대가로 125.01달러도 기재되어 있었다. 슈퍼차저 사용료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75%에 15달러 정도라고 한다.

이 사용자 역시 결국 추가 요금을 취소 받을 수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금액을 청구 받은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는 로열티 프로그램 최상위 등급 회원임에도 허츠에서 다시 차를 빌릴지 재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식으로 청구를 받은 사용자가 더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도에선 2023년 3월 페이스북에서 유사한 청구를 받았다는 게시물을 발견해 이 문제는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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