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선 최근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에 연결을 돕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텐센트의 위챗이나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 앱애니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와이파이 마스터 키(WiFi Master Key)가 지난해 월간 활성 사용자 수에서 중국에선 5번째, 전 세계에서 9번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이 같은 순위는 지난 2017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와이파이 마스터 키는 와이파이닷컴이라는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하이에 본사를 둔 링크슈어(LinkSure)의 서비스다. 이 앱을 이용하면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와이파이 핫스팟에 암호 필요 없이 연결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과거 습관을 바탕으로 뉴스나 동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이 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광고를 통해 수익을 만든다. 중국에서 7억 명, 전 세계에서 1억 명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위챗과 알리페이의 경우 전 세계 10억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링크슈어는 이 인터넷 접속 서비스 덕에 지난 2015년 모회사 평가액 10억 달러를 받았고 시리즈A 라운드에서 5,2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설립 2년 만의 일이다. 창업자인 진대년(陈大年. Chen Danian)은 이후 추가 자금 조달을 발표하지 않고 소극적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형제와 함께 텐센트가 뜨기 전 중국 최대 사업자인 샨다게임즈(Shanda Games)를 설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11월 링크슈어의 COO를 사임했고 후임으로 샨다게임즈 임원이던 왕징잉(Wang Jingying)이 자리를 물려받았다.
다른 사람의 네트워크를 무료로 이용한다는 아이디어는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지 모른다. 물론 현실은 더 미묘하다. 와이파이 마스터 키는 사이트에서 암호 데이터베이스를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비밀번호를 모으고 있을까. 누군가가 로그인을 위해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마다 앱이 해당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기 때문이다. 만일 누군가가 와이파이 암호를 입력하면 해당 데이터는 저장되고 이후에는 그 장소에서 앱을 이용하는 다른 사용자에게 공유된다.
와이파이 마스터 키는 뉴스와 전자책, 동영상 콘텐츠도 제공해 사용자를 끌어들인다. 이 같은 형태는 앱이 와이파이 공유 서비스라는 설명으로 원격 해킹과는 거리를 두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이런 형태의 데이터 이용은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우려를 일으킬 수 있다. 지난해 4월 중국 국영방송국이 앱이 암호를 훔치고 있다는 프로그램을 방영한 바 있다.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은 모든 와이파이 클라우드 소싱 서비스에 대해 중국 정부 기관이 일제 단속을 실시한 직후다.
링크슈어는 이를 부정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기 전에 항상 사용자 동의를 요구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실제 생황에서 앱에 있는 사용 조건을 일일이 읽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다면 앱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은 사용자가 실수로 집안 와이파이를 공개해버리는 것이다. 그 탓에 다른 사람이 데이터를 대량으로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링크슈어는 그 밖에도 SIM카드와 데이터 플랜 등을 주요 기업과 제휴해 제공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주요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사용자에게 저렴하거나 무제한 데이터 통신을 제공한다.
링크슈어는 스페이스엑스와 원웹처럼 우주에 위성을 쏘아 올려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 같은 계획은 지구상 네트워크에 커버되지 않은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을 온라인으로 끌어들여 수십억 명에 이르는 오지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링크슈어는 2026년까지 전 세계 무료 위성 네트워크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첫 인공위성 272기는 올해 발사될 예정이다.
중국 내에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해 6월 8억 200만 명에 이르렀만 아직까지 6억 명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3,000만 명이 신규 추가됐고 이들은 알리페이와 위챗 등을 사용하게 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