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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회오리바람 소리 녹음했다

화성 탐사기 퍼서비어런스에 탑재한 마이크가 화성 내 회오리바람(Dust Devil) 소리를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 바로 위를 통과한 덕에 화성에서 발생하는 회오리바람의 물리적 특성을 조사하는데 도움이 되는 소리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2021년 11월 27일 발생한 이 회오리바람은 퍼서비어런스 카메라에도 촬영됐다. 연구팀 분석 결과는 2022년 12월 13일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프랑스 항공우주고등원 관계자는 퍼서비어런스에 탑재한 슈퍼캠(SuperCam) 카메라는 원래 지질 조사를 위해 마련한 것이지만 음성 데이터가 화성 대기를 연구하는 조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퍼서비어런스는 화성에 도착한지 2년 가까이 지나 한때 호수였다가 지금은 완전히 말라 버린 제제로 분화구 근처에서 미생물 흔적을 찾아 이동하고 있다. 그동안 암석 화학 조성을 레이저로 조사해 최종적으로 지구로 가져올 암석 샘플을 채집하며 화성 경치를 촬영해왔다.

또 슈퍼캠에 설치된 작은 마이크를 이용해 화성 소리도 기록했다. 현재 제제로 분화구는 먼지가 많은 분지다. 돌풍이 지면을 감아 여기에서 흩어지는 것으로 이런 현상 조사에는 적합하다. 이 때문에 탐사기가 화성에서 발생하는 회오리바람 특성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데이터는 바람 소리 뿐 아니라 충돌하는 대량 입자에 의한 소리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이 회오리바람은 폭 25m에 높이는 118m 이상으로 크며 퍼서비어런스를 8초에 걸쳐 통과했다. 녹음 데이터를 재생해보면 소용돌이 양쪽에서 생긴 바람 소리와 중심 눈에 해당하는 고요함, 퍼서비어런스에 충돌하는 깜박임 소리 하나하나를 확인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2018년 활동을 시작해 곧 역할을 끝내는 탐사기 인사이트가 화성 반대편에서 이런 회오리바람을 만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참고로 인사이트 주요 임무는 화성 내부 구조를 해명하는 것으로 이 때문에 화성 지진을 조사해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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