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하이엔드 로봇청소기는 카메라와 AI를 이용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여러 방 배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기억하는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당연히 로봇청소기 카메라에는 사용자 개인 공간이나 타인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생활 일부가 비치게 된다. 이런 영상이 유출됐다는 기사가 나와 눈길을 끈다.
유출된 건 화장실에 있는 여성 사진 등이며 보도에선 프라이버시 관련 부분을 수정 후 공개했다. 로봇청소기 촬영 영상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에는 100건 이상 댓글이 달렷다. 그 중에는 끔찍하고 도촬적이지만 어떤 의미에선 오웰적 공포를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로봇도 로봇청소기가 수집한 데이터 분석을 하는 스케일 AI도 왜 이런 정보를 보호하는 메커니즘이 없었냐며 프라이버시 경시는 처벌받아야 하며 이 여성은 아이로봇과 스케일AI에 소송을 걸어 고액 배상금을 받아야 한다며 지적했다. 물론 양사가 데이터 프라이버시 정책을 보유했을지 모르지만 불충분했다는 것이다. 또 아이로봇은 룸바가 수집한 배치 데이터를 제3자에게 판매하려던 적도 있다는 기업이라는 비판도 곁들였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로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있다는 논조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한 사용자는 아이로봇이 이런 데이터는 모두 소비자를 위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특별한 개발 로봇으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다며 데이터 수집 사업자와 직원은 교육 목적으로 영상을 포함한 데이터를 회사에 제공하는 걸 인정하는 계약서에 서명했으며 수집 사업자는 임의로 로봇이 동작하는 장소에서 아이나 센시티브한 걸 제거할 수 있다는 문장에 주목했다. 데이터 침해가 아니라 교육용 데이터가 사업자에 의해 유출된 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문제가 된 로봇이 기계학습과 이미지 분류를 훈련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로봇으로 아마도 이미지 분류를 위해 고용된 베네수엘라 노동자가 페이스북에 유출한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성 투고도 있다.
이처럼 로봇청소기로부터 사적 데이터가 유출된 것에 대해 비난도 있지만 판매용 제품이 아니라 개발용 특수 로봇을 테스트하던 업자가 유출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반응으로 갈린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