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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공동창업자 폴 앨런 미술품 경매가가…

지난 11월 10일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이자 고인이 된 폴 앨런이 보유했던 방대한 아트 컬렉션이 미국 뉴욕에서 경매에 올랐다. 이 행사(Visionary: The Paul G. Allen Collection)에 출품된 미술품 수는 무려 150점 이상이다.

경매 하우스인 크리스티(Christie’s)에 따르면 1부만으로 낙찰 총액은 15억 600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작품 절반 이상이 예상 낙찰가보다 높았고 회화 5점은 1억 달러 이상에 낙찰됐다. 크리스티에선 지금까지 싱글 세일로 낙찰액이 1억 달러가 넘은 회하가 2점 이상 나온 적이 없었지만 하룻밤 사이 5점이 나오는 최다 기록을 세웠다고 한다.

개인 수집품 경매로는 최대 규모로 500년에 걸친 미술사에서 근대 회화, 현대 아트까지 다양하다. 이번 경매는 개인 수집품으로는 과거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출품작은 알렌이 소유하기 전에는 미술관에 순회 전시되어 있던 것 뿐이다. 주목 받은 건 19세기 프랑스 화가인 조르주 쇠라의 도델들, 군상(Les Poseuses, Ensemble(Petite version))으로 1억 4,920만 달러라는 고액에 낙찰됐다.

폴 앨런의 여동생이자 폴 앨런 재단 유산 관리인인 조디 앨런은 경매에 앞서 폴 앨런이 예술의 힘과 중요성을 진심으로 이해했고 경험을 타인과 공유하는 걸 항상 기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보도에선 2018년 디에고 리베라 작품(The Rivals)을 980만 달러에 낙찰받은 인물이 만년의 폴 앨런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당시 이 작품 구매자 정체는 수수께끼에 싸여 있었지만 그의 컬렉션 중 1,410만 달러에 낙찰된 것이다. 아트 시장 걸작은 가치가 높아져 가지만 4년 만에 400만 달러가 오른 건 상당히 이례적이다.

크리스티는 10월에도 다른 억만장자 수집품 경매를 개최했지만 당시 낙찰 합계가 160만 달러였다. 이에 비해 폴 앨런 소장품은 경매 2일 중 하룻동안 62점이 경매에 올랐지만 이 금액을 크게 웃돌았다. 크리스티 측은 폴 앨런 소장품은 품질, 폭, 작품 상태 등에서 뛰어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폴알렌 재단은 매출을 자선 활동에 기부한다고 밝혔지만 기부처 단체 등 명칭은 밝혀지지 않았다. 폴 앨런은 생전에 기빙프레지(The Giving Pledge) 회원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발견 가속에 중점을 둔 다양한 대의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한다고 서약한 바 있다.

폴 앨런은 인기 높은 화가 명작을 다수 소유하고 있었다. 고흐 작품 2점은 각각 1억 1,700만 달러(Verger avec cyprus), 370만 달러(Parc à Arles avec un coin de la Maison Jaune)에 팔렸다. 폴 세잔의 작품(La Montagne Sainte-Victoire)에도 1억 3,780만 달러가 붙었다. 피카소 초기 작품(Quatre baigneuses)은 예상 낙찰가 60∼8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아 340만 달러로 낙찰됐다. 루시안 플로이드 작품(Large Interior, W11 (after Watteau))은 8,620만 달러, 재스퍼 존스 작품(Small False Start)은 5,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10일 진행된 1부만으로도 이만한 명화가 매각됐고 다음날 이뤄진 2부까지 합치면 매출은 16억 2,224만 9,500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폴 앨런은 2018년 비호지킨 림프종(non-Hodgkin lymphoma)으로 인해 6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빌 게이츠와의 만남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 암으로 진단받은 뒤 관계 악화에 대해선 자전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관련 서적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엄청난 대부호가 된 그는 미술품을 다수 소유하게 됐지만 거물 음악 프로듀서인 퀸시 존스에 따르면 그는 음악적 재능에도 축복을 받았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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