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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오토파일럿 선택하면 곁눈길 운전 얼마나 늘까?

테슬라 자동차에 탑재되는 운전 지원 시스템인 오토파일럿은 교통 상화엥 따라 속도와 차선 핸들 조작을 보조해주는 기능이지만 최근에는 오토파일럿을 선택한 테슬라 차량이 일으키는 교통 사고가 문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MIT 연구팀이 80만km 이상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테슬라 차량 내 오토파일럿을 선택하면 운전자가 곁눈질을 얼마나 하는지 조사했다.

오토파일럿은 어디까지나 운전 조작 일부를 보조하는 기능이며 운전자는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운전자는 오토파일럿을 과신하고 운전 중 스마트폰을 만지거나 센서를 속여 운전석을 떠나고 오토파일럿이 차선을 오인할 수 있는 상황이 보고되고 있다. 2021년 8월에는 오토파일럿을 이용한 테슬라 자동차가 정차 중인 긴급 차량에 추돌하는 사고가 잇따라 미국교통부 국가도로교통안전국 NHTSA가 테슬라 차량 76만 5,000대를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한편 테슬라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안전성 보고서에서 오토파일럿은 교통사고를 줄인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CEO는 2021년 4월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한 트윗에서 자동 조종 장치를 이용한 테슬라 자동차가 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평균 차량 10분의 1에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자동차 운전과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일환으로 테슬라 모델S와 모델X를 운전하는 운전자 자세와 얼굴 위치를 분석해 운전자 시선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확인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2016년 이후 수집된 80만km 이상 주행 데이터에서 자동 조종 장치가 꺼진 상태와 켜진 상태에서 시선이 어떻게 시선이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조사 결과 운전자가 운전 조작과 관계없는 위치에 2초 이상 계속 시선을 보내는 비율은 오토파일럿이 해제되면 전체 4%였지만 오토파일럿이 켜지면 22%로 오르는 걸 발견했다. 오토파일럿이 꺼져 있는 경우 운전자는 사이드 미러나 백미러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오토파일럿이 켜지면 대시보드 중앙 화면 등을 응시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행동 변화는 시스템과 한계에 대한 오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이는 운전 자동화가 잘 되어 있을 때 강화된다고 지적했다. 오토파일럿은 어디까지나 운전을 지원하는 역할만 담당하지만 운전자는 자동 조종 장치를 과신하기 때문에 선택하면 분명히 운전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오토파일럿 온오프에 따라 운전자 시선이 변하는 문제에 대해 연구팀은 오토파일럿은 도로 뿐 아니라 운전자 자세와 시선을 모니터링하고 경우에 따라선 경고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보도에선 GM 운전 지원 시스템 슈퍼크루즈와 닛산 프로파일럿 2.0이 적외선에 의한 운전자 시선을 감지하고 주의 산만 경향을 찾아 경고하는 구조를 취한다는 점을 들어 테슬라 자동 운전에도 같은 시스템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9월 25일 트위터를 통해 완전 자동 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최신 펌웨어 버전이 될 FSD 베타10을 더 많은 고객에게 공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타에 액세스할 수 있는 운전자는 테슬라 안전 심사에 합격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FSD 베타는 지난 2020년 10월 전문가이면서 주의 깊은 운전자이기도 한 극소수에게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또 테슬라는 2021년 7월 FSD를 이용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를 월 199달러에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이전에는 1만 달러에 사고 라이선스도 판매해왔다.

하지만 미국소비자단체인 컨슈머유니온(Consumers Union)은 테슬라 완전 자동 운전 기능을 이름 뿐이며 고액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평가하는 등 완전 자동운전이라고 부르기에는 많은 문제가 남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2021년 7월 테슬라가 전달한 FSD 베타9에선 차량이 돌진해버린다는 보고가 나오는 등 여전히 안전성에 의문이 남아 있다.

이에 따라 국가교통안전위원회 측은 테슬라가 완전 자동 운전에 돌입하기 전에 기본적인 안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테슬라가 사용하는 완전 자동운전이라는 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무책임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CEO는 2021년 9월 25일 FSD 베타를 요청하는 페이지가 공개되지만 FSD 베타 10.1에 대해선 24시간 테스트가 필요하기 때문에 곧 공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한 답변으로 테슬라는 FSD 베타를 제공하기 전에 7일간 운전 데이터에서 사용자 운전이 미래에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5개 체크 포인트로 추정하고 안전 점수를 산출해 합격한 사용자에게만 FSD 베타 액세스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테슬라가 밝힌 5가지 체크 포인트는 100점 만점 안전 점수를 산출하는 것으로 테슬라는 대다수 운전자는 안전 점수가 80점 이상이라고 밝혔다. 체크 포인트는 1,600km당 전방 충돌 경고 수, 0.1G 이상 후속 가속도를 경험하는 듯한 급제동 비율, 0.4G 이상 좌우 가속도를 경험하는 것 같은 무리한 핸들링, 앞으로 차량이 갑자기 정지할 때 걸리는 시간, 핸들에서 손을 뗀 데 주의를 태만하게 했다고 판단되어 강제로 자동 모드로 전환하는지 여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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