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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헬기 성공한 나사, 다음 미션은?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개발한 무인 헬기 인제뉴이티가 화성에서 비행하면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지구 이외 행성에서 동력 비행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나사는 이런 헬기를 앞으로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게 될까.

나사는 인제뉴이티에 성공해 화성 비행이 가능할 뿐 아니라 실용적이고 과학적 가치를 갖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나사는 인제뉴이티에 이어 새로운 헬기를 개발하려 한다. 나사가 신형 헬기인 MSH(Mars Science Helicopter) 구상을 시작하고 인제뉴이티 설계와 테스트가 거의 완료 단계에 들어간 건 3년 전이다. 인제뉴이티를 개발한 나사 산하 제트추진연구소 JPL과 에임스연구센터 로봇공학자, 무인 항공기 개발 기업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가 모여 화성 탐사서 로버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고 혼자 화성 표면을 비행할 수 있는 헬기를 만드는 연구를 시작했다. 공중을 이동해 차량이 도달할 수 없는 지점과 광범위한 탐색이 가능하고 지상에서 샘플을 채취하거나 비행 높이에 따라 다른 지표 사진을 촬영할 기기는 과학자에게는 큰 목표였다.

개발자가 설정한 MSH 임무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35억 년 전 강과 호수가 있었다는 지점을 조사하고 암과 마이크로 드릴을 이용해 샘플을 채취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성자 분광계와 적외선 센서 등 광범위한 지표 데이터를 측정한다. 이런 임무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된 MSH는 직경 4m에 무게는 31kg, 프로펠러 6개를 갖춘 헥사콥터 구조를 하고 있다. 최고 속도는 30m/sec이며 상단에 설치한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해 10km까지 비행 가능하다고 한다. 충전 시간은 화성 기준 1일이다.

MSH 디자인은 인제뉴이티가 화성에서 비행 전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인제뉴이티 비행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 이미지도 안전한 착륙 장소를 찾을 수 있는 것이나 바람이 강한 상황에서 어떤 비행을 할 수 있는지 등을 배운 점도 작용했다. JPL 엔지니어는 어렵다고 생각하던 문제 중 일부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었으며 제어 기능에 관해선 인제뉴이티가 기대 이상을 보여줬다고 설명하고 있다.

인제뉴이티는 헬기가 화성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쉽게 알려준 것에 지나지 않으며 화성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상상하고 실현하는 건 이제 도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잠재적인 다양한 임무에 대해 MSH를 더 최적화해나가는 게 다음 단계 목표인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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