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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ID 강탈하려고…스와팅 사망 사건 발생

지난 2020년 4월 미국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남성이 허위 신고 탓에 무장 경찰 부대가 파견되는 스와팅(Swatting) 피해를 당한 직후 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에서 피해 남성에게 트위터 아이디를 양보하라고 협박한 미성년자 등 남성 2명이 적발됐다.

스와팅 사건 피해자는 테네시주에 거주하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당시 60세이던 마크 헤링. 그에 대해 딸은 부친이 항상 유행을 선도했고 트위터를 시작하자마자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테네시대학 축구팀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했던 헤링은 @Tennessee라는 트위터 계정을 보유하고 있었다.

불필요한 숫자 등이 붙어 있지 않은 주 명칭이 들어간 귀중한 트위터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던 그에게 아이디를 양도해달라는 일이 자주 있었고 가족에게도 자주 트위터 계정 제안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2020년 4월 27일 동네에 흩어져 살던 헤링 씨 친척에게 일제히 피자 배달이 왔고 현금 대금 상환을 요구하는 일이 벌어졌다. 배달원은 한결같이 마크 헤링 씨 주문이라고 말했다는 것.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스와팅 범인이 헤링 씨 일가 개인 정보를 인터넷에 뿌린 게 발단이었다.

이 무렵 헤링 씨 집에는 남성이 여성을 살해했다는 통보를 받은 현지 경찰이 총을 들고 급하게 찾아오고 있었다. 경찰이 헤링 씨에게 손을 들라고 요구하는 순간 헤링은 심장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고 그대로 병원으로 실려가 사망했다. 헤링 씨의 사인과 스와팅간 관계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의 딸은 아버지가 죽을 만큼 무서웠다고 생각한다며 이게 아버지의 심장마비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에서 당시 미성년자이던 테네시주 거주자 1명과 지금도 청소년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영국 소년 2명이 경찰 당국에 체포됐다. 헤링의 딸은 이들이 가족 주소 등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게이머를 위한 채팅앱 디스코드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테니시서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문서에 따르면 가해자는 헤링을 포함한 피해자 6명에 스와팅을 걸었다고 한다. 하지만 사망한 건 헤링 뿐이다. 소장에선 괴롭힘 캠페인 일환으로 가해자들은 긴급서비스나 경찰 응급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 노리던 소셜미디어 아이디 소유자 주소에 비상사태가 진행 중이라고 주장했다고 기재하고 있다.

가해자는 현재 수감 중이며 최대 5년 징역형과 25만 달러 벌금형에 처해질 전망이다. 한편 허위 신고를 한 영국 소년 2명은 미성년자에 대한 신원 공개와 미국 송환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들 소년에게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헤링의 딸은 아버지가 사용하던 소중한 트위터 아이디는 4,000달러 가량 고가로 거래되는 경우도 있지만 생명에 비하면 큰 돈이 아니라고 말했다. 헤링이 생전에 사용하던 트위터 계정 마지막 트윗에는 RIP라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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