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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가 2년간 올린 수익은?

포트나이트 개발사인 에픽게임즈는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에서 삭제된 이후 애플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2021년 5월 3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재판에서 에픽게임즈가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2018년과 2019년 2년간 에픽게임즈에 90억 달러 이상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공식 앱스토어 외에 앱 배포를 금지하고 있으며 앱 내에서 콘텐츠를 판매하려면 인앱 결제 이외 방법으로 지불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또 애플은 앱 매출 중 30%를 앱스토어에서 앱을 배포하는 수수료로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에픽게임즈는 애플 수수료가 너무 비싸다며 지난해 8월 13일 포트나이트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게임 내 통화를 구입하는 에픽 디렉터리 결제를 도입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거치지 않는 지급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규약 위반으로 iOS 버전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에서 삭제했고 이에 따라 에픽게임즈는 공정 경쟁을 주장하며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5월 3일(현지시간)에는 애플과 에픽게임즈 소송 재판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지구 연방지방법원에서 시작했다. 에픽게임즈 측은 애플이 개발자에게 앱스토어에서 배달하는 인앱 결제 사용을 의무화하는 현상이 독점금지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나 소니와 달리 애플은 iOS 버전 포트나이트의 크로스 플레이를 처음부터 허가했으며 닌텐도와 소니도 제공하는 플랫폼 이외 청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공정 환경에서 경쟁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소송 일환으로 에픽게임즈는 2020년 1월 재정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재무제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는 2018년 56억 2,800만 달러, 2019년에는 42억 2,100만 달러 수익을 올린 게 밝혀졌다. 다시 말해 2년간 96억 4,900만 달러를 에픽게임즈에 안겨준 것이다.

또 에픽게임즈가 개발한 게임 엔진인 언리얼엔진(Unreal Engine)은 2018년과 2019년 2년간 2억 2,100만 달러 매출을 올리고 2018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배급 플랫폼인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2018년과 2019년 2년간 2억 3,500만 달러 수익을 올린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또 이번 소송 중에는 소니가 크로스 플레이 구현을 요구하는 개발자에게 로열티를 요구했다는 점도 판명되는 등 앞으로도 애플과 에픽게임즈간 소송에 주목할 사항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재판에선 5일(현지시간) 엑스박스 부사장인 로리 라이트가 제3자 증인으로 출두했다. 이 재판에서 그는 엑스박스가 지금까지 판매해온 게임기에서 이익을 낸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게 주목받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에픽게임즈 측 변호사가 라이트 부사장에게 게임기 수익성에 대한 질문을 할 때 나온 것. 변호사가 마이크로소프트는 지금까지 엑스박스 게임기 판매에 어느 정도 이익을 내고 있냐고 물었고 라이트 부사장은 자사가 게임기 판매 수익을 올린 건 아니며 손실을 내면서 게임기를 판매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이다.

라이트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엔드투엔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손실을 내면서 게임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하드웨어 판매는 사용자 게임 경험 전달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즈 측이 게임기 수익성에 대해 질문한 이유는 애플이 매출 30%를 수수료로 징수하는 건 애플만이 아니라고 주장했기 때문. 에픽게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소니, 닌텐도 등 게임기 업체가 매출 30%를 수수료로 징수하는 건 게임기 판매에서 이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정당하며 기기 판매에서 이익을 내는 애플 같은 기업이 유사 수수료를 징수하는 건 이상하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엑스박스는 게임 콘솔 판매 수익을 낸 적이 없다는 보도에 대해 게임 업계 전문가는 게임기 판매에선 그리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게임기 제조사는 자사 타이틀 판매와 자체 서비스 제공, 타사 타이틀 판매로 얻은 수수료 등으로 게임기 판매에서 나오는 손실을 회수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플레이스테이션5와 엑스박스 시리즈X/S 등 게임기도 팔면 팔수록 적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 스위치만은 게임기 판매만으로도 이익을 내고 있다고 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는 게임기 판매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현재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 매출은 10억 달러 이상 수익을 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포트나이트,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번 재판에서는 애플이 iOS 버전 넷플릭스 앱 내에서 신규 회원 등록을 멈추지 않게 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게 밝혀졌다. 넷플릭스는 2018년 말 iOS 앱에서 신규 회원 등록을 끝내고 공식 사이트에서 등록을 일원화했다. 다시 말해 iOS 앱을 통하면 인앱 구매로 수수료가 나가지만 이를 피해 애플 매출에 기여하지 않게 한 것.

이번 소송 일환으로 제출된 기밀 자료나 일련의 사내 이메일은 애플 앱스토어 IAP 그러니까 인앱 결제 시스템을 계속 사용하도록 넷플릭스를 계속 설득한 점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 발단이 된 건 넷플릭스가 IAP 시스템 이용에 초점을 맞춘 A/B 테스트를 전개할 계획을 애플이 알게 되면서다. 이 과정에서 애플 사내에서 이뤄진 이메일 교환 내용이 노출된 것이다.

먼저 앱스토어 경영 담당 이사인 카슨 올리버는 넷플릭스 내 테스트는 연간 인앱 결제 등록자 1.9%에 영향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 앱 사용자 경험을 악화시켜 매장에서 피처링을 포함한 공동 마케팅 기회가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적고 있다.

그는 또 잡라적 해지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는 애플 IAP를 통해 지불을 하는 사람 중 넷플릭스를 해지하는 사람 수가 다른 플랫폼에 비해 많았다는 것이다. 애플 내부에선 원인이 넷플릭스 선물 카드를 손에 넣은 사람들이 넷플릭스 사이트를 통해 갈아탄 게 아닐까 추측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이메일에 따르면 애플 임원도 넷플릭스와 협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서비스 담당 수석 부사장인 에디 큐는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 CEO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적혀 있다. 이런 회의는 넷플릭스가 애플TV 앱과 통합을 거부하고 양사가 TV 앱 중간 해결책을 실현하는 얘기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실현되지 않았다.

또 넷플릭스 앱 내에서 신규 등록을 삭제하는 테스트를 시작한 이후 애플은 자세하게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하고 삭제하지 않도록 설득한 모습도 전해지고 있다. 이 프레젠테이션 내에선 앱스토어 수수료를 지불 가치가 있다는 걸 뒷받침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강조하고 다른 어떤 파트너보다 특색있고 다운로드 달성 비율이 6∼7% 높아지는 등 이유도 열거하고 있다. 이런 내용에서 애플이 넷플릭스를 만류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는 게 부각되고 있다.

넷플릭스가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한 직후에는 앱스토어 매출이 떨어질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는 그다지 영향은 없었다고 보이지만 당시 애플 자체는 심각하게 걱정했을지 모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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