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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발신기 설치해 장수말벌 잡는다?

동아시아에 널리 서식하는 장수 말벌(Vespa mandarinia)은 최근 바다를 건너 북미 대륙까지 서식 범위를 확대하고 있으며 현지에선 살인벌이라고 불리며 두려워하고 있다. 이런 장수 말벌을 제거하기 위해 미 농무부는 소형 발신기를 장수 말벌 몸에 장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장수 말벌은 동아시아와 인도, 러시아까지 널리 분포하는 세계 최대 말벌이다. 이런 장수 말벌은 그동안 북미에는 서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2019년 12월 미국에서 처음으로 목격됐다는 보고가 워싱턴DC에서 나왔고 2020년 5월 역시 이곳에서 서식하는 게 확인됐다. 장수 말벌은 꿀벌 생존을 위협할 뿐 아니라 때론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다는 사례 때문에 미국 내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워싱턴주 농업국 WSDA도 장수 말벌 구제에 나서 2020년 10월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제거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는 둥지 위치를 모른다는 과제가 있다. 장수 말벌은 숲 깊숙한 곳에 쓰러진 나무 내부 심지어 지하 공동까지 중첩하는 특성이 있다. 이런 이유로 장수 말벌이 목격된 근처에 둥지가 있지만 위치를 모르는 사태가 계속됐다.

이렇게 둥지 위치 추적에 고생을 한 WSDA는 곤충학자는 새로운 살아있는 장수 말벌에 소형 발신기를 설치해 둥지를 찾아내는 방법을 고안햇다. 미 농무부와 협력해 소형 발신기를 장수 말벌에 설치했다.

장수 말벌을 놓치거나 접착제가 마르지 않아 소형 발신기가 빠져 버리는 것 같은 실패를 몇 차례 거쳤지만 WSDA팀은 발신기를 이용해 고목 줄기에 열려있는 틈새에 둥지를 특정했고 진공청소기로 85마리를 흡수했다. 또 13마리를 포획한 뒤 둥지를 제거하는데 성공했다. 둥지에 생존해있던 여왕벌 2마리와 다수 일벌도 처분했다.

이번 한 건으로 승리를 거둔 WSDA팀은 장수 말벌 제거를 위한 싸움이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국에서 장수 말벌이 서식 범위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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