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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결제 더 쉽게 쓰기 위한 브라우저 API

웹 모네티제이션(Web Monetization)은 콘텐츠 제작자에게 인터넷에서 비용을 결제하기 위한 API를 개방적이고 통일적으로 웹브라우저 API로 구현하려는 프로젝트다.

웹 플랫폼은 1989년 만들어졌지만 인터넷 발전과 함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왔다. 하지만 탄생 30년이 지나도 송금 기능이 구현되지 않고 웹상에서 자금 결제를 하려면 웹서비스 제공자가 구조를 따로 준비할 필요가 있는 데다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결제 금액을 일정 이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된 게 웹 모네티제이션 API다. 이 API는 10원 미만 소액 결제까지 지원하며 송금에는 ILP(Interledger Protocol)을 이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어떤 통화로 지불해도 환전을 자동으로 해줘 웹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다. 이 API를 이용해 결제를 하면 사용자 측과 제작자 측이 각각 ILP 지원 서비스 하나와 계약하기만 하면 된다.

결제를 받으려면 ILP에 대응하는 계좌 서비스도 필요하다. 계좌 개설 이후 결제 포인터라는 주소를 발급 받고 해당 주소를 웹사이트 메타 태그로 설정하면 끝이다. 청구한 사용자에게 광고를 지우는 등 혜택을 넣을 수도 있다. 웹 모네티제이션 사이트에선 ILP 해당 계좌 서비스로 3가지(Uphold, GateHub, Stronghold)를 소개하고 있다.

사용자가 이 서비스를 쓰려면 웹 모네티제이션 대응 서비스와 계약해야 하지만 아직 주요 브라우저에 구현된 건 아니다. 또 웹 모네티제이션 사이트에 게재되어 있는 건 코일(Coil)이라는 서비스 뿐이다. 코일은 매달 5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해당 금액으로 웹 모네티제이션 사이트에 소액 칩을 송금하는 서비스다. 전용 확장 기능을 이용해 이 API에 대응하는 것 외에 확장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게 웹 모네티제이션 API를 지원하는 푸마 브라우저(Puma Browser)도 포함되어 있다.

아직 웹 모네티제이션 API는 웹 표준에 제안된 단계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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