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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기 얹은 포드 F-150 “이동하는 용접공장?”

포드가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자사의 픽업트럭 F-150 풀 모델 체인지를 발표했다. 2020년 가을 등장할 새로운 F-150은 기존 자동차를 5배 이상 상회하는 강력한 발전기를 탑재해 전동 공구와 냉장고, 스피커 등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가정용 콘센트를 탑재한 양산차가 드문 건 아니다. 스마트폰이나 PC 등 전자기기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미니밴이나 트럭, 패밀리카는 시장에 이미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동차에서 소비전력이 큰 기기에 대량 전력을 사용하려면 별도 배터리와 가솔린식 발전기를 운반해야 했다.

실제로 포드가 시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F-150 사용자는 가솔린식 발전기를 적재하는 경우가 많았다. 먼저 전력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포드는 신형 F-150에 프로 파워 온보드(Pro Power Onboard)라는 가솔린을 이용한 발전기 시스템을 탑재해 가솔린식 발전기를 따로 운반하지 않아도 전동공구와 냉장고, 거대한 스피커를 움직일 만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F-150에서 쓸 수 있는 자동차 발전기 출력은 가솔린 모델 2킬로와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2.4킬로와트이며 옵션으로 48볼트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사용해 출력 7.2킬로와트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포드 측은 기존 자동차 콘센트는 150∼400와트 전력을 공급하지만 이 차량은 기본적으로 이보다 5배 이상 전력을 공급한다고 강조한다.

가솔린 모델에 장착 가능한 출력 2킬로와트 유형에는 전기톱과 휴대용 스피커에 전원을 공급하고 울타리 보수 작업을 하거나 TV, 히터 등에 전력을 공급해 스포츠 관전을 할 수 있다. 또 출력 2.4킬로와트 유형에선 최대 85시간 동안 전동 톱이나 공기 압축기를 동시에 작동시키거나 암반 기계 사용, 프로젝터와 스피커, 팝콘 기계를 갖춘 미니 극장을 실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고사양인 7.2킬로와트 유형에선 플라즈마 절단기, TIG 용접 기계, 원형 톱, 공기 압축기, 연삭기 작업 등에 동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휘발유가 가득 찬 상태라면 이동할 수 있는 용접공장이라고 말할 수 있는 설비 세트를 32시간까지 연속 가동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2킬로와트나 2.4킬로와트 모델은 120V, 20A 콘센트에서 전원을 공급하며 7.2킬로와트 모델은 240V, 30A 규격(NEMA L14-30R) 콘센트도 이용할 수 있다.

포드는 신형 F-150 매출에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솔리 모델에 프로 파워 온보드를 실현하는 걸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표준 12볼트 아키텍처는 충분한 전력을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개발팀은 12볼트 아키텍처를 2개 연결해 새로운 24볼트 전기 시스템을 설계했다고 한다.

그 밖에 배터리 외에도 프로 파워 온보드를 탑재한 가솔린 모델에선 2번째 발전기가 포함되어 기존 차량에선 실현할 수 없을 만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프로 파워 온보드 발전 시스템은 다른 전기 계통에서 완전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프로 파워 온보드에 문제가 발생해도 F-150 운전 성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프로 파워 온보드는 스마트폰 앱이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활성화하거나 작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과전류가 흐르면 자동으로 시스템을 정지하고 알람을 보내거나 차단기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은 프로 파워 온보드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을 선택해야 할 뿐 아니라 배터리를 탑재한 하이브리드 모델도 배터리 소모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가솔린 엔진이 켜진다. 프로 파워 온보드는 주행 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이동 중 차량 전자기기에 전원을 공급하거나 전동 공구를 충전할 수도 있다.

신형 F-150은 가을 등장 예정이며 프로 파워 온보드는 가솔린 모델에선 옵션, 하이브리드 모델에선 표준 탑재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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