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기술이 차별과 불평등을 조장하는데 이용된다는 우려를 발표하면서 일반인 얼굴 인식 기술 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IBM은 지난 6월 8일(현지시간) 인종 평등 개혁에 관한 IBM CEO 서한을 발표했다. 여기에서 아르빈드 크리슈나(ArvindKrishna) IBM CEO는 IBM이 기본적인 인권과 자유에 대한 침해 또는 자사의 가치와 신뢰, 투명성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 목적으로 다른 업체 제공하는 얼굴 인식 기술을 포함한 모든 기술을 사용하는 걸 반대한다면서 이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IBM은 얼굴 인식 기술을 국내법 집행기관이 채택할지 여부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전국적 논의를 시작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BM이 얼굴인식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한 건 5월 25일(현지시간) 흑인이 백인 경찰관에 의해 질식사한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과 여기에서 비롯되어 급속하게 규모가 확대된 흑인 차별에 대한 항의 운동이 배경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보다 얼굴인식 기술은 집행기관이 운용하는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예를 들어 아마존 얼굴인식 기술(Amazon Relognition)을 통해 의회 의원 얼굴을 범죄자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 결과 28명이 범죄자로 잘못 인식되고 있다는 보고도 있다. 이런 얼굴인식 기술의 공정성과 정확성 향상을 목표로 IBM은 지난 2019년 1월 100만 명 얼굴 데이터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세트를 공개했다. 하지만 이 데이터세트는 사진 공유 사이트 플리커 사진을 무단 사용했을 가능성이 지적되는 등 문제가 됐다.
보도에선 IBM의 얼굴인식 사업이 회사에 큰 수익을 창출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미국 정부가 주요 고객인 IBM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건 그럼에도 주목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결정은 비즈니스 측면도 있지만 윤리적인 면도 있다면서 사내 수많은 관계자가 얼굴인식 기술 이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