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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에 미러 사이트 개설한 BBC

영국 국영 방송사인 BBC가 운영하는 뉴스 미디어 BBC뉴스가 익명 통신 시스템인 토르(Tor)를 이용해야 접근할 수 있는 미러 사이트를 구축했다.

일반 통신 시스템에선 서버에 누가 액세스했는지 IP 주소 형태로 남기 때문에 누가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누가 이메일을 보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토르는 통신 경로를 완전히 익명화할 수 있어 누가 사이트를 방문했는지, 누가 이메일을 보냈는지 알 수 없다.

이런 토르를 이용한 웹브라우징을 가능하게 해주는 브라우저가 토르 브라우저(Tor Browser)다. 네트워크 연결 경로를 숨길 수 있어 다크웹에 액세스할 때나 기밀 정보를 누설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중국과 이란, 베트남 등 국가에선 인터넷 일부 콘텐츠를 규제하고 있기 때문에 BBC뉴스 등 웹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없다. 이런 이유로 BBC뉴스는 토르 네트워크에 BBC뉴스 미러 사이트를 개설한 것이다. 보통 BBC뉴스에 들어가는 URL(bbc.co.uk/news 혹은 bbc.com/news)과 달리 토르 브라우저로 접근 가능한 별도 URL(bbcnewsv2vjtpsuy.onion)을 이용해야 한다. 물론 이 주소는 일반 웹브라우저도 액세스하면 사이트를 찾을 수 없다는 표시가 나온다.

영국 국내에서 토르판 BBC뉴스에 액세스하면 글로벌 버전 BBC뉴스가 표시된다. 토르판 BBC뉴스는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러시아어 등 외국어 표시도 지원한다. 하지만 BBC 아이플레이어 등 영국에서만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 내용은 방송권 등 탓인지 이용할 수 없다.

BBC는 토르 내 BBC뉴스에 대해 BBC뉴스 차단이나 제한이 된 국가에 사는 사용자가 BBC 전체 뉴스 콘텐츠를 토르 네트워크를 통해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페이스북 역시 지난 2014년 BBC뉴스처럼 다크웹상에서 토르를 이용해 액세스할 수 있는 미러 사이트(facebookcorewwwi.onion)를 개설한 바 있다. 그 밖에 토르를 이용한 웹브라우징을 할 때에는 토르 브라우저 외에 브라보 브라우저(Brave Browser)를 이용해도 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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