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선 최근 일부 주에서 잇따라 기호푸믕로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에 따르면 대마초 영향 탓에 운전 사고 부상자는 합법화 이후 102%나 증가했다고 한다.
경찰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자동차를 발견하면 음주 운전이라면 알코올 검사기를 이용하면 운전자를 검거하고 취기가 가실 때까지 운전을 금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마초는 소변 검사와 혈액, 모발 등 검사가 필요하며 현장에선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게 문제였다.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은 음주 검문 등을 이용하는 알코올 검사기와 마찬가지로 숨을 내뿜으면 대마초 활성 성분인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 THC량을 측정할 수 있는 검사기를 개발했다.
미 대마초 검사기는 사람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은 카본튜브를 이용하고 여기에 THC 분자를 결합해 전기적 특성이 변화하는 걸 이용해 THC량을 측정한다. 또 알코올 등 다른 물질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정확하게 THC를 측정할 수 있도록 기계학습을 이용해 훈련시켰다.
현재 프로토타입 외형은 알코올 검사기와 비슷하다. 시험에선 이산화탄소와 물, 에탄올, 메탄올, 아세톤 등 성분을 포함한 샘플에서 THC량을 검출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프로토타입 시험을 계속 하지만 당장 제품화도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하운드랩스(Hound Labs) 역시 비슷한 THC 검출기를 개발해 제품화를 위해 3,000만 달러 자금 조달을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운드랩스는 2014년부터 THC 검출기 개발을 진행해왔고 지난 7월 캘리포니아대학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이 2차 임상 시험을 진행해 기술적 효능을 검증했다. 이 기업의 검출기는 1리터 중 THC를 1pg까지 검출할 수 있어 대마초 사용자가 몇 시간 전에 흡입했는지까지 식별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대마초 운전을 알게 됐더라도 미국에선 아직 대마초 사용 후 운전에 대한 위반 기준이 명확하지는 않은 상태다. 예를 들어 캐나다에선 혈액 1ml당 2∼5ng THC가 검출되면 자동차 운전 위반이며 미국 콜로라도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혈중 THC량과 음주 상태 관계는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 의회연구서비스 CRS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THC 수준과 운전 장애 정도 사이에 과학적으로 입증된 상관관계는 아직 없다고 한다. 지금 당장은 운전자가 대마초 사용을 한 사실을 알게 됐더라도 음주처럼 일률적인 판정은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