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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미래도시 네옴 구상의 현재

사우디아라비아가 계획 중인 미래 도시 네옴(Neom)은 지난 2017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신도시 개발 계획이다. 이곳에선 구름 발생기로 인공 비를 내리고 가정부 로봇이 집안일을 돕고 쥐라기공원 같은 공룡 로봇이 가득 한 섬, 로봇 격투기, 하늘을 나는 택시로 이동을 할 수도 있다. 네옴 거주자는 드론과 얼굴 인증을 통해 완전 감시 하에 있게 된다.

빈 살만 왕세자는 5,000억 달러(한화 607조원대)에 이르는 비용을 들여 미래 도시 네옴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네옴 건설 예정지인 이집트와 요르단 국경 근처에 있는 샤르마 지역 부족을 2만명 이상 강제 이주시켜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네옴 계획에 참여한 미국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 맥킨지앤컴퍼니 등의 2,300페이지짜리 비밀 문서를 입수했다. 이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재정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국 지도를 구글어스에서 보니 북서쪽 4분의 1이 공백이었다는 것이 네옴 구상을 내놓은 계기였다고 한다.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공동 개발하는 거대한 인공달, 가정부 로봇, 공룡 로봇은 물론 인간 지놈을 수정하고 강인한 육체를 만들려는 프로젝트, 심지어 기술적 실현 방법이 당분간 없는 시계 문자판처럼 어둠 속에서 빛나는 모래를 만들고 싶어하기도 한다.

미래 도시 네옴은 에너지 의존적 경제 체제를 크게 바꾸려는 사우디아라비의 사실상 지배자인 왕세자가 내놓은 최대 프로젝트다. 물론 왕세자는 반체제 언론인을 터키 영사관에서 살인한 사건의 배후로 의심 받고 있으며 예멘 내전에 대한 군사 개입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지기도 했다. 어쨌든 미국 컨설팅 기업이 계획한 네옴 프로젝트 구상 중에서 일부 기술은 아직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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