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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화로 부활하는 하이브리드 비행선

아쉽게도 시험비행 이후 곧바로 퇴역한 하이브리드 비행선인 에어랜더10(Airlander 10)이 동력을 하이브리드에서 전기로 바꾸는 개조를 위해 100만 파운드(한화 15억원대)를 조달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영국 항공 우주 기술 연구 프로그램이 자금을 제공하는 항공기를 개발 중인 하이브리드에어비히클(Hybrid Air Vehicles)과 연관된 E-HAV1이라고 한다. 이 전동 비행선은 500kW 모터를 탑재하며 모터 제작에만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단 모터를 만들면 여객용 뿐 아니라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에어랜더10은 거대한 열기구에 헬륨가스를 채우고 부력을 얻는다. 원래 미군 장기체공복합정찰기 LEMV(Long Endurance Multi-intelligence Vehicle) 개발 프로젝트를 위해 설계한 것이다. 하지만 계획이 중단되면서 개발을 담당했던 HAV가 이를 확보해 민간용 디젤 하이브리드 비행선으로 운용하기 위해 시험 비행을 거듭한 것.

에어랜더10 시제기는 6차례 시험 비행에 나섰다. 하지만 2016년 8월 열린 2회째 시험 비행에서 지상에 접촉하면서 손상을 입었고 2017년에는 악천후 탓에 강풍으로 계류 로프가 빠져 안전장치가 작동했고 가스를 방출, 낙하하는 사태를 접했다. 이후 HAV는 충분한 시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었다면서 시험 종료를 선언했고 이후 여객용이나 화물용도로 활용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번 전기화 개조 계획은 비행 중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큰 공헌을 할 수 있다. HAV의 이념 일부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5일 연속 장거리 비행을 위해 만든 비행선을 전기화해버리면 한 번 비행에 배터리 동력이 얼마나 갈지 고민스러울 수 있다. 만일 거대한 기체 표면 전체에 태양전지 패널을 부착해도 500kW 동력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비행선은 이미 설계를 진행 중이며 곧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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