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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서 아티스트 곡처럼 위장한 AI 생성 음악이?

스포티파이에서는 유명 아티스트 뿐 아니라 무명 개인도 곡을 업로드하고 배포할 수 있다. 하지만 보도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악용해 마치 유명 아티스트의 곡인 것처럼 위장한 AI 생성 음악이 배포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선 록밴드 헬스(HEALTH) 새 앨범이 나왔다는 알림을 받아 확인해보니 헬스 새 앨범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디자인 재킷이었고 음악도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고 한다. 조사 결과 이건 가짜 앨범이었다는 것.

예를 들어 헬스 6번째 앨범 ‘RAT WARS’ 아트워크는 특유의 스타일이 있었지만 가짜 앨범은 이미지 사진 같은 배경에 밴드 이름만 올린 것으로 기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밴드 측도 지난 10월 시점 가짜 앨범 존재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만일 그 앨범으로 헬스 음악을 접한다면이라는 플로차트를 만들어 유머러스하게 대응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가짜 앨범은 노르웨이 출신 가수 애니, 펑크밴드 스완스(Swans), 2인조 밴드 스탠더드(Standards) 등에서도 확인됐으며 주로 메탈코어 밴드를 대상으로 한 게 많았다고 한다. 또 한 단어로 된 밴드명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이런 가짜 앨범이 등록되는 이유에 대해 보도에선 스포티파이 수익화 구조에 있다고 지적했다. 스포티파이는 곡 데이터와 정보, 라이선스 등을 디스트리뷰터로부터 받아 배포하고 재생 횟수에 따른 로열티를 디스트리뷰터에게 지급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디즈니와 리퍼블릭 레코드 등 레이블을 담당하는 동명 ‘Gupta Music’이라는 디스트리뷰터 홍보 담당자는 해당 행위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며 가짜 앨범을 올리는 건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무관한 별도 디스트리뷰터라고 설명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 중 하나는 AI 생성 음악 업로드・배포 금지지만 한편으로는 음악 씬에서 AI 생성 음악을 즐기는 이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스트리밍 사기 감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트댑(Beatdapp) 앤드류 바티 CEO는 AI는 단지 이전부터 스포티파이에 존재해온 사기 행위를 가속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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