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 WTO가 11월 2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기술이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에 의한 경제적 부가가치는 오는 2030년까지 3조 달러 근처까지 도달할 전망이다.
블록체인과 국제 무역 : 무역 분야에서의 국제 협력 기회와 과제, 전망이라는 제목을 단 이 보고서는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블록체인 응용과 과제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또 무역 금융과 통관, 물류, 운송 같은 산업에 블록체인 기술이 줄 영향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블록체인은 투명성 제고와 금융 중개 활동, 환율 비용 조정 측면에서 프로세스 자동화를 촉진해 무역 비용을 크게 절감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또 블록체인으로 인한 장벽 철폐로 앞으로 10년간 1조 달러 이상 무역이 새롭게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블록체인은 투명성과 효율성 향상을 통해 여러 분야에서 지적재산권 관리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부정행위에 대한 대처나 공공 계약 관리를 포함해 정부 조달 프로세스 개선도 예상된다. 블록체인은 공급망을 개선할 가능성도 있어 화물 추적과 신뢰성 검증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중소기업과 소기업에 새로운 가능성이 열릴 가능성도 있다.
한편 블록체인을 구현하기 전 해결해야 할 과제와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에너지 소비와 안전성 문제 외에 블록 크기가 미리 정해져 있는 탓에 확장성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비집중적이고 분산성과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비해 회복력이 높지만 기존 보안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곁들였다.
보고서는 국가간 무역에 있어서 적절한 사용 사례를 찾기 위해 여러 이해관계자 접근법을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WTO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고 지역 전반에 블록체인 거래의 명확한 법적 상태를 제공할 틀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은 국제무역을 더 세련되게 만들 가능성이 있지만 정교한 무역은 정교한 표준화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또 정교한 표준화 협력에 의해서만 이는 달성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다양한 응용에 이어질 생태계 구축에 성공한다면 국제무역 상황은 앞으로 10∼15년 안에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얼마 전 이더리움 공동 설립자인 비타린 부테린은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적합한 산업으로는 암호화폐와 국제 송금을 들면서 다른 제품이나 신분증 등에 쓰겠다는 식의 아이디어는 제대로 작동하고 스케일화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잘못 사용하는 건 시간 낭비라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