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1일 애플 펠로우인 필 실러 개인 트위터 계정(@pschiller)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계정에 액세스하면 해당 계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자가 표시된다는 것. 다른 아이디로 옮긴 흔적도 없기 때문에 남는 원인은 본인에 의한 삭제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 이벤트와 앱스토어 부문을 맡고 있는 필 실러의 팔로어 수는 26만 5,800명이다. 계정을 닫기 전까지만 해도 회사 제품과 서미스 홍보를 주로 트윗해왔다. 트위터 이용을 그만둔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시기상 일론 머스크가 위반 계정을 잇달아 부활시키고 지난해 1월 8일 영구 추방된 트럼프 전 대통령 계정 부활을 선언한 직후였다. 이런 움직임에 대한 항의일지 모르고 일론 머스크 체제가 들어선 뒤 혼란스러운 분위기 전반에 대한 경계일 수도 있다.
현재 코로나19 가짜 정보 확산으로 계정이 동결된 공화당 의원도 얼마 전 트위터로 되돌아 오고 있어 조금 불온한 공기가 감돌고 있는 건 사실이다. 트위터는 레이오프에 이어 내부에서 콘텐츠 모더레이션팀이 대폭 줄고 보안이나 프라이버시, 컴플라이언스 등을 담당하는 임원이 일제히 사직하기도 했다. 인프라를 담당하는 엔지니어도 해고됐고 일론 머스크가 하드코어 직장을 강조한 뒤 1,000∼1,200명 정도가 퇴사한 상태다. 외부에선 트위터 블루로 공식적인(?) 스푸핑이 범람해 기업이 광고 출고를 멈추는 움직임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는 이른바 애플세에 대한 대결 분위기를 풍긴다. 필 실러가 트위터에서 계정을 없애기 3일 전 그는 숨은 과세라는 트윗을 올리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또 싸울 방법이 있냐는 질문에는 법무부 반독점법 재판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