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동영상이나 스트리밍 전송을 할 때 2D나 3D 아바타에 인간 움직임을 반영하는 브이튜버(VTuber)라는 개인 전달자나 기업 프로젝트가 전 세계 각국에서 인기 콘텐츠가 되고 있다. 중국에선 가상 아바타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힘을 쏟고 있으며 베이징시 정부는 2022년 8월초 발표한 4개년 행동계획에서 브이튜버를 비롯한 가상 아바타를 이용한 디지털 휴먼 규제와 촉진을 실시하는 계획을 나타냈다.
8월초 베이징시 정부가 책정한 행동 계획은 디지털 휴먼 산업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베이징 행동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디지털 휴먼 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는 목적을 포함하고 있다. 이 행동 계획이란 중국 당국이 기술 개발이나 산업에 있어 우선사항으로 삼는 것으로 기업 방침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행동 계획에 포함된 디지털 휴먼에 대한 정의는 분명하지 않지만 중국 기술 정책을 연구하는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게임이나 메타버스에서 사용되는 아바타에서 인간과 똑같이 모델링된 것 등 가상 인플루언서, 가상 아이돌 브이튜버까지 모든 걸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다.
애널리스트는 베이징시 디지털 휴먼 계획에 대해 이 계획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으며 중국 정부가 디지털 휴먼 산업 가치와 미래를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중국 메타버스와 게임 업계 분석가는 다른 대부분 정부가 아직 인정하지 않은 이 분야에 대해 중국에선 정부가 업계 자체를 깊이 파고들 것이라고 지적한다.
중국 디지털 휴먼 산업은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수도인 베이징에서만 73억 달러 수익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 반면 브이튜버와 가상 인플루언서 가치가 높아지면서 가상 아바타를 움직이는 노동자의 노동 상황이 문제가 되고 있다. 2022년 봄 인기가 높아지던 중국 브이튜버 그룹 멤버가 활동 중단을 하는 동시에 가혹한 노동 조건을 폭로해 브이튜버 노동 환경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베이징시 디지털 휴먼 계획에선 주로 개인 정보 보안과 사회의 건전하고 질서 있는 발전을 주제로 내걸고 있다. 이는 반드시 검열이 포함되어 있으며 정부는 업계를 자신이 바라는 지점으로 이끌기 위한 구체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지적. 중국 메타버스와 디지털 생태계를 해외에서 격리하고 중앙집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디지털 휴먼 산업 일부인 온라인 게임이나 메타버스 아바타에 신분증명서를 붙일 가능성도 놓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행되는 상호 작용에 포함된 사기, 잘못된 정보, 기타 유해한 문제를 억제할 수 있으며 게임과 메타버스에서 놀거나 교류해 수집한 모든 데이터 생활과 연결되게 된다.
스탠포드대학 디지차이나(DigiChina) 프로젝트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디지털 휴먼 산업에 대한 관심 고조를 이용해 관련 기술에 대한 인재와 투자 계획은 가상현실과 기계학습, 컴퓨터 그래픽, 인간과 컴퓨터간 상호 작용과 모든 관련 기본 설계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인접 산업 클러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한다.
디지털 휴먼 계획은 정부로부터 업계에 자금이 유입되어 브이튜버 노동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가상 아이돌보다 디지털 휴먼과 관련한 기술 기업에 많은 자금 제공이 이뤄지고 있을 수도 있다. 가상 아바타 서비스 관계자는 디지털 휴먼만으론 이익을 올리지 않는 기업에게 디지털 휴먼을 브랜딩, 전자상거래와 마케팅에 적용하는 건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점이지만 디지털 휴먼은 이들에게 단지 도구일 뿐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