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8월 10일(현지시간) 중국에서 2021년 가을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했다. 눈길을 끈 건 보스턴다이내믹스 스팟을 닮은 로봇 개 사이버독(Cyberdog) 발표. 외형은 스팟 영향을 받은 느낌이 짙지만 자체 서보모터를 사용하는 등 독자 기술을 채택했고 엔비디아 AI 보드인 젠슨 자비에르 NX(Jetson Xavier NX)를 탑재했다. 이 모듈에는 쿠다 코어 384개, 텐서 코어 48개, 카멜 CPU 코어 6개, 딥러닝 전용 코어 2개를 탑재했으며 터치센서와 초음파 센서, 이미지 감지용 카메라, GPS 등 11종류 감지 장치에서 정보를 처리하고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한다.
예를 들어 주인에 해당하는 사람 뒤를 따라 걷거나 진행 방향에 있는 장애물을 피할 수 있다. 눈앞에 여러 명이 있어도 사람 자세를 인식할 수 있다. 달릴 경우 최고 속도는 11.5km/h, 후방 재주 넘기 등 곡예도 가능하다.
사이버독 코드는 샤오미가 호스팅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공유하며 미래 혁신을 위한 로봇 연구 시설 설립으로 발전시킬 가능성도 있다. 샤오미는 개발자나 엔지니어 등을 대상으로 1,000대 한정으로 이 로봇개를 제공하며 가격은 1,540달러다.
샤오미는 또 스마트폰 샤오미 미4(Xiaomi MIX 4)도 발표했다. 이 제품은 거의 베젤을 느낄 수 없는 해상도 2400×1080 6.67인치를 갖췄다. 이전 모델은 전면 카메라를 밀어 올리는 형태였지만 샤오미 미4는 화면 아래에 삽입한 언더스크린 카메라 USC다. 샤오미는 이를 CUP(Camera Under Panel) 기술이라고 부른다.
USC는 오포가 차세대 기술을 발표한 상태지만 샤오미 CUP는 이와 비슷하게 카메라 전면 픽셀 크기를 축소해 투과하는 광량을 확보한다고 한다. 픽셀 밀도 자체는 다른 부분과 변함없이 400ppi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외형은 카메라가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
디스플레이는 화면 주사율 120Hz에 480Hz 터치 샘플링 레이트, 10비트 트루컬러, HDR10+ 등을 대응하며 고릴라글라스 빅터스(Gorilla GlassVictus)를 채택했다.
이 제품은 퀄컴 스냅드래곤 888+ 5G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이기도 하다. 클록 속도는 2.84GHz에서 3GHz로 끌어올리고 AI 기능 역시 20% 높였다. 이에 따라 발열량도 늘었는데 그래핀과 흑연을 이용한 자체 방열 기구로 발열을 누르고 있다. 또 램은 LPDDR5 8GB나 12GB 중 고를 수 있고 저장공간은 UFS 3.1 128, 256, 512GB 중 선택할 수 있다.
샤오미 입장에선 처음으로 UWB를 지원한다. 아이폰 12 시리즈나 삼성전자 갤럭시 S21+ 같은 모델에 사용되고 있지만 분실 방지 태그를 이용하는 것 대신 스마트 장치와 연결하기 위해 사용한다. 포인트투커넥트(Point to Connect)라는 기능으로 믹스4를 TV, 스마트 스피커, 에어컨 등 샤오미 호환 스마트 디바이스만 연결 가능하다고 한다.
후면 카메라는 1억 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에 광학 5배를 지원하는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 1,300만 화소를 지원하는 120도 초광각 카메라로 이뤄져 있다. 메인 카메라는 픽셀 4개를 묶어 광량을 높이는 슈퍼 픽셀에 대응한다. 초광각 카메라는 프리폼 렌즈를 채택하는 것으로 광각 특유 왜곡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배터리는 4,500mAh이며 유선 120W, 무선 50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각각 21분, 45분에 충전할 수 있지만 부스트 모드를 이용하면 충전 시간은 15분, 28분으로 단축된다. 케이스는 세라믹 유니 바디이며 본체 크기는 162.65×75.35×8.02mm, 무게 225g이다. 가격은 램 8GB, 저장공간 128GB 기준 4,999위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로봇개, 믹스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