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연구를 통해 잘 걷는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다는 것과 산책은 뇌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주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게 알려져 있다. 산책은 이런 건강에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멘탈케어로 이어지는 효능도 있다. 임상심리사가 말하는 산책이 주는 혜택 5가지는 뭘까.
첫째는 분노가 진정되는 효과. 피험자에게 4주간 매일 걷기를 할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달라고 한 2006년 연구는 피험자 심박수가 진정되고 분노와 적대감을 느끼는 게 줄었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 때문에 누군가와 격렬한 논쟁이 생겼을 때 무심코 집을 나가 정처 없이 걸은 적이 있다면 상당히 직관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걷기는 실제로 분노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산책을 하면 분노는 가라앉는 반면 기분은 좋아진다. 앉아서 보내는 일이 많은 소수 민족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08년 연구는 운동을 위해 걷기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유의하게 우울한 기분이 감소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잘 걷는 사람은 2개월 만에 기분 침체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에서 이렇게 간단한 치료법은 주목할 만하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활력 증가. 산책을 하는 것도 좋지만 직장에서 기진맥진했기 때문에 오늘은 눕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 격렬한 운동을 수반한 육체노동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 실제로 육체가 피로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건 피로를 더 만들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소수 민족 여성 산책 연구에서 기분이 향상됐을 뿐 아니라 활력도 증가하고 건강하게 됐다고 피험자가 보고하고 있다.
넷째는 잠을 더 잘 잔다는 것. 멘탈케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수면이다. 55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피험자에 50분간 산책을 해달라고 했을 뿐이지만 이후 2일 동안 수면 질이 높아졌다고 한다. 또 앉아서 생활을 주로 하는 19∼36세 성인이 1일 1시간 걷는 생활을 4주 동안 한 2020년 연구에선 수면 질이 개선됐을 뿐 아니라 수면 시간이 크게 길어져 수면 장애 빈도와 수면제 사용량도 감소하는 결과가 됐다.
마지막은 명상(mindfulness)의 긍정적 선순환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명상은 지금 일어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심리적 기능이다. 자연 속에서 산책하는 건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완화해준다. 영국 연구에선 자연이나 역사적 건조물 등 1회 방문만으로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으며 자존심이 높아졌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다. 이는 걷는 게 긍정적 선순환을 일으킨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