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있는 사람과 교신한다는 건 SF 영화에나 나올 법한 설정이지만 영화 만의 얘기가 아니게 될 수도 있다. 맑은 꿈(자각몽. lucid dreaming)을 꾸는 사람과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게 새로운 연구에서 밝혀진 것. 발표에 따르면 꿈속에서도 얼굴이나 눈 움직임을 이용해 예나 아니오 같은 간단한 질문에 대답하거나 조금이지만 계산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또 일어난 뒤 질문을 기억하는 사람까지 있었다고 한다.
수면은 그날 사건을 정리하고 기억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 대부분은 아직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에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은 수면 중 꾸는 꿈을 연구해 이 같은 수수께끼를 해명하려 했다. 왜 사람이 꿈을 꾸는지, 꿈과 마음의 관계 2가지를 주요 주제로 삼고 수면 인지와 기억 질과의 관계도 조사했다.
연구팀은 자는 사람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형태로 연구를 진행하려 했다. 수면 중에도 사람이 외부 소리 영향을 받는다는 걸 증명하는 데 성공한 것. 또 맑은 꿈을 보면서 눈동자 움직임으로 외부에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것도 분명히 했다. 대화까지 가지 않아도 수면 중 몽유병이나 잠꼬대 등을 경험한 사람은 많을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는 모두 36명. 맑은 꿈 경험은 참가자마다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기면증을 가진 소년은 맑은 꿈을 잘 꾸지만 REM 수면에 들어갈 때까지 걸린 시간은 20분이다. 한편 경험이 전무한 사람은 수면 중 일정한 소리를 듣고 맑은 꿈에 들어가게 교육을 받아야 했다.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방법은 빛과 단어 등 팀마다 차이나 두뇌 활동을 기록하는 뇌파계를 이용했다.
결과적으로 57회 세션 중 맑은 꿈에 들어가는데 성공한 건 전체 중 26%다. 여기에서 질문에 정확하게 대답할 수 있던 건 2분의 1 정도다. 마지막으로 전체 158개 질문 중 정확하게 답변을 얻은 건 18%였다고 한다.
실험 이후 꿈 직전에 들었던 시기 지시와 꿈을 꾸는 동안 질문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 밖에 라디오나 꿈밖에서 목소리가 들리는 감각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물론 아무 것도 기억하지 않는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상호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걸 입증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평소와 환경이 다른 실험실이 아닌 집에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 방법 중 하나가 앱을 이용해 맑은 꿈에 들어가는 지시를 내리는 것으로 이미 사용할 수 있다.
앱을 통한 연구가 진행되면 꿈에 대한 수수께끼가 풀릴 수 있는 동시에 일어나는 동안 어떤 영향을 받고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될 수 있다. 또 연구 결과를 응용해 수면 질 개선을 한다면 인생 전체에 좋은 영향이 있을 수 있다. 수면은 인생 중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다양한 정신병 치료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