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게임 앱을 삭제했다. 앱스토어에서 앱이 삭제되는 이유는 중국 내에서 허가되지 않은 게임 앱을 단속하는 것이며 삭제되는 앱은 게임 앱 이외 분야에도 미칠 가능성이 시사되고 있다.
애플이 중국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게임 앱을 삭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8월 1일 중국 규제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료 게임 앱이나 과금 요소가 있는 게임 앱을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했다. 당시 삭제한 게임 앱 개수는 3만 개 이상으로 서비스 중인 게임 앱 중 90%에 달하는 숫자였다고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다시 중국 앱스토어에서 게임 앱이 삭제됐다. 삭제할 때 애플은 2020년 12월 유료 게임과 앱 내 과금이 있는 게임은 12월 31일까지 정부 허가 증명을 제출해야 한다고 앱 개발사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게임과 과곰 요소가 있는 게임이 중국 앱스토어에서 삭제되는 이유는 앱 출시 전 게임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는 중국 규제에 기인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국 앱스토어에서 라이선스 신청 후 승인을 기다리는 상태로 앱을 발표해 이 규제 요구 사항을 개발사가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애플 정책 변화로 이 허점을 막아 앱 삭제가 실시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사이버공간관리국은 게임 앱 뿐 아니라 트립어드바이저 등 인기 앱 삭제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삭제 요청 앱 개수는 100개 이상이지만 정부 당국은 삭제 요구 이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 측은 자사가 중국 정부 당국으로부터 삭제 요청을 받을 때마다 신중하게 조사하고 종종 이의를 제기해 반대해왔다며 최종 결정은 자사의 희망에 반할 수 있지만 애플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며 세계적 수준의 개인 정보 보호를 갖춘 응용 프로그램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하는 게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 제공이라는 걸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보도에선 중국 정부 압력에 의해 애플은 중국 앱스토어에서 2019년 27만 2,000개, 2020년에는 적어도 9만 4,000개에 달하는 게임 앱을 삭제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