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아마존 반품 대부분은 폐기된다”

인터넷 쇼핑객은 무료 반품 옵션을 선호하지만 반품한 제품이 어떻게 되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캐나다 공영방송국 CBC가 고객이 척 구입한 상품을 반품하고 반품 상품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추적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백팩이나 바지, 프린터, 커피메이커, 텐트, 어린이 장난감, 가정용품 등 12개 제품을 구입하고 안에 숨겨진 카메라와 위치 정보를 추적할 GPS를 추가해 반품했다. 반품 상품을 추적한 결과 상품은 반품 이후 그대로 폐기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품 12개 상품 중 다시 아마존을 통해 판매된 건 4개 뿐이라고 한다. 반품 상품을 추적 조사한 건 몇 개월 전이지만 일부 상품은 아마존 창고에 보관된 상태이고 나머지는 이미 매립지에서 폐기 처분됐다는 것.

반품한 가죽 가방은 온타리오주에 위치한 아마존 창고에서 토론토에 위치한 폐기물 처리장까지 경로를 추적할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직접 파악한 경우만 해도 매주 적어도 트럭 1대 분량 반품 제품이 폐기되고 있으며 많을 때에는 트럭 3∼5대 분량이 폐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반품된 제품 일부가 매립 처분되며 100% 재활용되는 게 아니다. 반품 제품이 재활용되는 건 없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로 인해 e커머스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캐나다에선 몇 개월간 e커머스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연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구입한 상품 중 30∼40%가 반송된다고 한다. 실제 매장에서 구입한 상품 반송률은 10% 미만이다.

소매업 반품 관련 기술 기업인 옵토로(Optoro)에 따르면 매년 4,000억 달러 상당 상품이 소매업체에 반품되며 미국에선 230만 톤에 달하는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조사 결과에 대해 아마존 관계자는 고객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제품을 구입하고 불필요한 걸 반환하게 하는 판매 전술이 영향을 미쳤다며 반품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며 반품 제품 중 절반 정도라도 새로 판매할 수 있다면 다행이며 대부분 신품으로 재판매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과잉 재고로 반품 재고 대부분은 제품 상태에 따라 다른 고객이나 청산인에 재판매하고나 공급업체에 반품하거나 자선단체에 기부되고 있다며 안전이나 위생상 이유 등으로 제품 재판매나 기부, 재활용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발생 건수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마존에 반품된 제품 중 몇 퍼센트가 폐기 처리되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편 프랑스 내 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반품 재고와 과잉 재고 수십만 점이 폐기 처분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