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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기업이 전세계 유명인사 240만명 데이터 수집했다?

중국 심천시에 위치한 데이터 기업인 심천젠화데이터테크놀러지(Shenzhen Zhenhua Data Technology)가 공개한 정보에 따라 이 회사가 전 세계 유명 인사 240만 명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들 데이터 대부분은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되어 있던 것이지만 부분적으론 은행 거래 기록 등 불법 수단으로 수집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

심천젠화데이터테크놀러지가 공개한 건 미국이나 호주 등 전 세계 정치인과 군인, 외교관, 학자, 공무원, 기업 임원, 엔지니어, 언론인, 변호사, 회계사 등 유명 인사 240만 명 분량 개인 정보를 망라한 데이터베이스, 개인 정보 외에 국가 규모 인프라와 여론 분석 등 정보다.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수집된 개인 정보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링크드인, 인스타그램, 틱톡 등 각종 SNS에 게시된 정보나 뉴스에서 보도됐던 정보 등 공개 정보를 주로 했지만 10∼20% 정보는 은행 거래 기록과 이력서 등 비공개 정보, 소위 다크웹에서 비공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심천젠화데이터테크놀러지가 수집한 정보를 중국 정부가 사용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회사 파트너 기업 목록에 중국 재무부 산하 화룽(Huarong), 국영기업 자회사인 글로벌 톤커뮤니케이션테크놀러지(Global Tone Communication Technology) 등이 있고 유출된 문서에는 회사가 애국적이며 중국인민해방군이 대상 고객이라고 설명하고 있었기 때문에 회사가 수집한 데이터는 중국 정부에 제공됐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업은 2018년 후반부터 2020년 4월까지 뉴스나 정보 수집,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정보 수집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을 뿐 아니라 소셜미디어는 현실을 조작해 국가 행정력과 사회력, 군사력, 경제력을 약화시키고 사회 양극화와 과격화를 창출할 우려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회사 측이 SNS에 대한 정보 작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심천젠화데이터테크놀러지 측은 보도에 대해 이 보고서는 사실이 아니라면서 자사가 하는 일은 데이터 수집 등이 아닌 데이터 통합이며 자사 비즈니스 모델과 파트너 기업 기밀이며 200만명분 데이터베이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자사가 민간 기업이며 중국 정부와 인민해방군과는 관계가 없고 고객은 연구기관과 일반 기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미를 비롯한 서구 언론에선 이번 건을 중국 기업이 국가 기업과 연계해 개인과 기관에 대한 글로벌 감시망을 깔고 있는 증거라며 중국에 대한 비난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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