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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년 전 영화를 4K·60프레임으로 바꾸면?

영화의 도착(L’ arrivée d’ un train en gare de La Ciotat)은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제작해 1896년 상업 공개한 영화다.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로 알려진 이 영화를 신경망 심층 학습을 통해 4K 화질 60프레임 영상으로 업그레이드한 영상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이 영화는 증기기관차가 역에 도착하는 짧은 영상으로 현대인에겐 영화라기보다는 기록 영상에 가깝다. 하지만 영상이 거의 없던 19세기 말에는 충격적으로 보였다. 증기기관차가 앞으로 가까워지면 관객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는 도시 전설이 생길 정도였다. 열차의 도착은 35mm 필름으로 촬영된 것으로 화면 비율은 1.33:1, 16프레임으로 촬영한 것이다.

4K, 60프레임 고해상도로 업그레이드한 열차의 도착은 화면 비율을 16:9로 바꿨고 화면 위아래를 트리밍했다. 플랫폼에 미끄러져 들어가는 증기기관차 장면을 비교하면 4K 화질 쪽 선로에 깔려있는 자갈과 증기기관차 질감 자체가 선명하게 묘사되는 느낌이다. 짐을 들고 기차에서 내리는 승객이나 옷에 보이는 미세한 노이즈는 없애고 여성 피부 등 보이는 화면의 거친 부분을 줄일 수 있다.

4K 화질로 업스케일링한 건 기가픽셀 AI(Gigapixel AI)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16프레임을 60프레임으로 한 것이다. 또 피사체 심도를 고려한 영상 프레임 보정(Depth-Aware Video Frame Interpolation)을 이용했다. 또 업스케일링된 영상에 알고리즘을 더해 자동으로 채색을 한 영상도 공개되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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