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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정치 광고 규제 강화 나선다

구글이 정치 광고 정책을 개정하고 타깃팅 광고를 비롯한 정치 광고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개정책은 총선을 앞둔 영국에서 연말, 2020년 1월부터는 전 세계에서 실시된다.

미국에선 정치 광고가 법적으로 규제되지 않는다. 내년 11월 실시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인터넷에서 정치 광고를 이용한 선거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기업이 정치 광고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 10월에는 트위터가 정치 광고 전면 금지를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콧 스펜서 구글 제품 관리·광고 부사장은 정치 광고에 대한 최근 우려와 논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공유된 신뢰 중요성을 고려하면 구글 광고 플랫폼으로 보일지도 모를 정치 광고에 대한 유권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서 정치 광고에 대한 규제 변경 의도를 분명히 했다.

구글 광고 플랫폼에선 특정 주제와 후보자 이름을 검색하면 구글에 게재되는 검색 광고, 유튜브 동영상에 나타나는 유튜브 광고,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디스플레이 광고 3가지를 정치적 광고주에게 제공한다.

구글은 지금까지 개인 취미와 행동 패턴을 파악하고 광고를 한 마이크로 타깃팅에는 지금까지 정치 광고는 허용하지 않았다. 유권자 기록과 정치적 제휴에 따라 광고 타깃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정치 광고 정책 변경으로 정치 광고 타깃팅을 연령, 성별, 거주 지역으로 제한한다. 구글에 따르면 경제에 관한 기사를 읽고 보는 사람에게 광고를 전달하는 문맥 광고는 계속 허용된다고 한다.

또 선거와 민주적 절차에 참여하고 신뢰를 크게 손상시킨다는 이유로 오해 소지가 있는 표현과 주장 등 가짜 뉴스를 이용한 광고는 금지한다. 정치 논쟁은 민주주의의 중요한 부분이며 모두가 모든 정치적 주장, 반론, 사상을 주제로 팡정할 수 없다. 따라서 구글이 취급하는 정치 광고 수는 매우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명한 위반에 대해선 대처할 것이라고 한다. 정치 광고 내용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하게 할 의향을 나타낸 것이다.

정치 광고의 투명성을 정책에 반영한 구글은 지금까지 미국과 EU, 인도 선거 광고에 대해 광고 내용과 광고주, 광고비용, 광고를 본 사람 수, 광고 타깃팅 세부 사항을 적은 투명성 보고서도 공개하고 있다. 구글은 12월 3일부터 미국에서 투명성 정책을 적용할 범위를 확대하고 국정 선거 뿐 아니라 지방 선거에도 적용할 것을 분명히 했다.

구글은 정치 광고 정책 변경을 연말까지 영국에서 선행 실시하고 전 세계적으론 2020년 1월 6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진행하는 정치 광고 사업은 2018년 6월 기준으로 미국에 한정해도 1억 2,700만 달러 이상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트위터 같은 정치 광고 전면 금지에 나설 수는 없어도 이번 정치 광고 정책 개정은 구글 광고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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