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발생하면 긴급 서비스에 신고할 때 가장 중요한 정보 중 하나가 위치 정보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전파만 닿는다면 언제 어디서나 긴급 통보를 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 발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고 최대 10km 이상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위치 정보 정확도를 긴급 상황에서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긴급 위치 정보 서비스인 ELS(Emergency Location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구글맵 위치 정보 서비스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인 마리아 가르시아 푸욜은 배차 서비스와 요리 배달 서비스에도 이용하는 첨단 위치 정보 기술이 응급 서비스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긴급 위치 정보 정확도 향상을 추진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다.
푸욜은 10년 넘게 긴급 위치 정보 정확도 향상이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유럽긴급연락협회 EENA와 함께 유럽 전역에서 구조나 구호를 하려는 다양한 단체와 협력하면서 높은 정밀도로 위치 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서비스 개발에 노력해왔다.
이렇게 개발한 게 바로 ELS다. ELS는 안드로이드 4.0 이상 운영체제 일부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 중 하나다. 다른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고 긴급 서비스에 신고할 때에만 활성화된다.
ELS를 이용 전에는 가장 가까운 기지국 정보에서 추측할 수밖에 없고 장소에 따라선 10km 이상 오차가 생겨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ELS를 이용하면 오차는 수m에서 수십m 정도로 높은 정밀도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된다.
ELS에 의한 위치 정보는 GPS와 와이파이, 각종 센서를 조합해 최적의 방법으로 위치를 검색할 수 있는 FLP(Fused Location Provider)를 통해 스마트폰에서 로컬 계산하며 AML 형식으로 데이터 SMS를 보내거나 구글 고유 형식으로 HTTPS 프로토콜로 전송한다. 이 위치 정보를 긴급 통보 수령인으로 해 신고한 조난 측 위치를 구출하려는 측이 파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LS가 처음 성과를 거둔 건 지난 2017년 1월이다. 리투아니아에 거주하는 남성이 발작을 일으켜 쓰러졌고 옆에 있던 아들이 당황해 스마트폰 긴급 서비스를 누른다. 7살 아들은 집 주소를 말할 수 없어 가장 가까운 기지국 정보를 이용해도 반경 14km까지 좁히는 게 한계였다고 한다.
하지만 리투아니아가 ELS 해당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남성 스마트폰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남성 위치를 특정하는데 성공했다. 이 남성은 근처 병원으로 이송됐다. 유럽에선 긴급 통보 중 70∼80%가 스마트폰으로 걸려온다고 한다. ELS를 통한 빠른 인명 구조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푸욜은 목표가 생사를 가르는 제한 시간 안에 위치를 몰랐던 탓에 사망했던 사람을 더 이상 만들지 않는 것이라면서 조난자가 어떤 상황에 처래 했든 도울 수 있다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