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69년 7월 16일 미국 아폴로계획에 따라 발사된 아폴로11호는 인류 첫 달 착륙을 해냈다. 이후 우주비행사는 아이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영국 아이들 사이에선 우주비행사보다 유튜버 쪽이 장래 희망으로 인기가 더 높다고 한다.
아폴로11호 달착륙은 단순히 우주 개발 경쟁에서의 승리나 과학 혹은 기술적 성취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겐 과학과 공학, 수학적 관심을 크게 높이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아폴로계획이 후세에 남긴 유산의 효과가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해리스폴(The Harris Poll)이 7월 15일 아폴로 50주년 전날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중국 3,000명 아이를 대상으로 우주에 대한 관심도를 물었다. 아이들에게 우주비행사와 교사, 프로선수, 뮤지션, 브이로거, 유튜버 등 미래에 어떤 게 되고 싶은지 복수 응답을 하라고 한 것.
그 결과 미국과 영국에선 전체 중 30%가 미래에 브이로거나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선택했다. 반면 우주비행사는 11%로 5개 직업 중 최하위를 나타냈다. 중국에선 상위 56%가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다고 답했고 브이로거와 유튜버는 18%로 최하위를 나타냈다. 서방보다 중국이 더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걸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다.
또 이 조사에선 인류가 미래에 얼마나 우주 진출을 완수할 수 있을지도 물었다. 아이들은 미래에 인류는 우주나 다른 행성에 거주하게 될 것 혹은 미래에 우주나 다른 행성에 가보고 싶다는 답을 75%가 했다.
국가별로 보면 역시 중국이 우주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과 관심이 많았고 인류가 우주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96%에 달했다. 실제로 다른 행성에 가보고 싶다는 응답도 95%를 보였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에선 중국 정도는 아니었지만 모두 60% 이상 아이들이 우주공간이나 다른 행성에 인류가 진출하거나 자신이 다른 행성에 가는 것에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이런 결과는 미국이나 영국 아이들이 우주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렸다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우주에 대한 관심보다 다른 일에 더 매력을 느낄 뿐이다. 물론 중국 아이들이 미국이나 영국 아이들보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높은 건 분명하다.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미국은 이미 아폴로 계획으로 달착륙에 성공시켰고 철이 들 때부터 미국이 국제우주정거장 중심으로 활약해왔다는 걸 아는 아이들 입장에선 우주에 대한 설렘과 자극적 이미지는 사라졌을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우주 개발 분야에서 비교적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아이들의 의욕을 자극할 수 있고 교육에서도 과학이나 우주 탐사 가치를 중시한 결과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