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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동토가 녹으면 지구 온난화에…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로 인해 발생한다. 하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는 요인에는 화석 연료 사용이나 삼림 벌채 외에 영구동토대 용해 같은 것도 있다. 영구동토대가 녹으면서 안에 갇혀있던 탄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것. 노던애리조나대학 연구팀이 영구동토대 용해로 인한 탄소 방출량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영구동토대는 월평균 기온이 영하인 달이 반년 이상 계속되어 1년 내내 언 상태인 지대를 말한다. 북반구 대륙 전체 중 무려 20%를 차지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대가 녹아내리고 있는 건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영구동토대 속에 탄소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녹으면서 대기 중으로 탄소가 방출되어 버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위적인 탄소배출량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 시스템에서 클린 에너지로 전환하는 등 인간이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만 영구동토대가 녹아 내리는 건 단순히 온도 변화에만 의존하는 탓에 인간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없다.

온난화가 진행해 많은 영구동토대가 녹아 이곳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에 의해 온난화가 더 진행된다는 애기는 이전부터 연구자가 지적해온 것이다. 이런 영구동토대가 녹아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파악하는 건 지구 온난화 대책에 중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영구동토대 용해에 의해 얼마나 탄소가 배출되는지 측정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언뜻 보면 영구동토대에서 탄소 배출량 측정은 간단하게 보인다. 하지만 융해에 의한 지반 침하와 깊이에 따라 토양 밀도가 변하는 등 배출되는 탄소의 정량 측정은 곤란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양에 잔류하는 회분을 측정하기로 했다. 토양에서 비교적 안정적 성분인 회분 함량에 대응하는 탄소량을 정량화해 영구동토대가 녹아내린 뒤 남은 회2분과 탄소량을 측정해 방출된 탄소량을 측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기후 변화에 의해 융해가 시작된 알래스카 동토를 5년간 조사한 결과 해동된 영구동토대에 포함된 탄소 중 연간 5% 이상이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걸 발견했다. 기존 예측으로는 2100년까지 모든 동토대에 포함된 탄소 중 5∼15%가 방출되는 것으로 계산했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영구동토대에서 방출되는 탄소는 전체 중 7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예측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고 빠르게 지구 온난화가 진행될 것이라는 위험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영구동토대에서 방출되는 탄소량을 측정하는 연구는 지구 기후 변화에 영구동토대가 미치는 영향의 규모를 결정하는 중요하지만 간과되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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