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이상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는 지반인 동토는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 존재한다. 북반구 대륙 가운데 20%를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동토층이 기후 변화로 녹으면서 이산화탄소를 연간 17억톤 방출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알래스카와 시베리아에는 2년 이상 연속 동결되는 연속 동토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연속 영구동토가 녹아가는 게 문제가 되고 있다. 녹은 영구 동토에서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 분해 등으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가 대량 방출되어 버리는 게 이전부터 지적되어 왔다.
12개국 수십 개 기관에 소속된 과학자 75명이 북극에서 100개 이상 이산화탄소량을 측정하는 모니터를 설치하고 1,000회 이상 측정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북극에선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방출되어 있던 걸 발견했다. 방출량은 무려 연간 17억톤으로 지금까지 추정치보다 2배였다고 한다.
북극에선 매년 여름이 되면 백야 현상이 일어나 거의 하루 종일 태양이 하늘에서 빛난다. 따라서 여름에는 북극 식물의 성장기이며 대량 이산화탄소가 흡수된다. 이 흡수량은 10억톤 이상이며 결과적으로 연간 6억톤 이산화탄소가 방출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영구 동토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과 여름에 식물이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거의 비슷했지만 겨울철 영구 동토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식물이 성장기에 흡수하는 것보다 크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영구 동토의 온난화는 계속 진행 중이며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증가하는 경향이다. 이 속도를 유지하면 21세기 말에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은 41%나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또 만일 온난화를 막는 노력을 해도 배출량은 적어도 17%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이산화탄소량 측정에 한정한 것이며 이산화탄소보다 30배나 강력한 온실 효과를 지닌 메탄가스 방출량은 측정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