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에선 광범위한 범위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알래스카와 그린란드, 시베리아에 걸친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탓에 산불 발생 사태가 벌어지는 것. 위성사진을 보면 두려운 생각이 들 정도다.
알래스카에서 올해에만 이미 64만 헥타르에 달하는 지역이 산불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7월 초에는 큰 화재 연기가 도시에 영향을 주면서 알래스카 최대 도시인 앵커리지에선 관측 사상 최고인 32.2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평양을 사이에 둔 시베리아에서도 맹렬한 더위 탓에 화재가 발생했다. 평소에는 얼거나 습한 곳이지만 덤불이 불길에 휩싸여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것. 이처럼 탄소가 풍부한 이탄지대, 그러니까 수생식물 등의 사체가 분해되지 않고 완전히 석탄으로 변하지 않은 채 퇴적된 토지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겨우내 땅속에서 연기가 살아 있다가 봄에 다시 재연될 가능성까지 있다고 한다.
그린란드에서도 산불이 발생한다. 그린란드는 얼음나라로 알려진 곳이지만 그린란드 서부 화재는 지난 3년간 2번째로 올해도 발생했다. 이 정도 화재는 역사상 거의 예가 없던 것이다. 화재 규모는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정도는 아니지만 지구 온난화 탓에 북극이 위험하게 바뀌고 있다는 건 분명한 듯 보인다.
EU의 코페르니쿠스 계획에 따라 정리한 데이터에 따르면 6월 화재로 북극권에서 방출된 이산화탄소량은 스웨덴 연간 배출량에 필적할 정도라고 한다. 지구 전체가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에 휩싸이고 북극에서도 찌는 듯한 더위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화재까지 겹치면서 EU 측은 이만한 산불 규모는 전례가 없던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 더 무더위가 몰려오고 그 결과 산불이 증가하고 다시 이산화탄소를 대량 방출해 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적어도 1만년 거슬러 올라가면 지구 북부 숲에서 이만한 산불이 발생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한다. 올 여름에는 지구 규모 문제가 또 하나 늘어난 듯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