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은 계속 상승하고 우려할 만한 빈도로 수로 범람이 일어나는 등 미국 같은 곳도 홍수 위기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으로 주목받는 건 범람원을 피해 부지를 자연으로 돌려 보내는 것이다. 방파제 만으로는 홍수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이 같은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연구에선 미국인은 이미 내륙으로 후퇴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30년간 4만 가구 이상을 연방정부가 구입한 것. 사이언스어드밴스드(Science Advanc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매입 프로그램을 선택했거나 홍수 등이 발생한 이사한 가구에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더 급박하게 이 같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문을 연구한 하버드대학 기후변화 연구팀은 이처럼 해수면 상승 등에 대비해 내륙으로 이사하는 게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미국 전역에서 이에 성공한 곳이 1,000가구는 된다고 한다. 미국연방재난관리청 FEMA는 1989년부터 해안이나 강 범람원에서의 이사를 돕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수해 발생이 쉬운 지역 주택 구입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부분은 재해 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자금을 보낸다고 한다. 1989년 이후 4만 3,000채 이상 주택을 구입했다고 한다. 1,400만 호 정도 미국 주택 수에 견주면 극히 일부지만 경향을 이해하기 위해선 의미 있는 샘플이라고 할 수 있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이들은 하천에서 막대한 홍수 피해를 입은 1990년대 이후 중서부 매입 건수가 줄어든 걸 발견했다. 매입 건수가 가장 컸던 건 텍사스 해리스카운티. 2년간 허리케인 하비의 기록적 홍수와 열대 사이클론 이멜다의 폭우 타격을 받은 곳에선 59개 프로젝트가 진행됐다고 한다.
조사에선 매입 계층에도 주목했다. 이 프로그램을 신청하는 건 부유한 카운티인 경향이 있지만 참여 자체는 빈곤 가구가 더 많다고 한다. 일부에선 다른 지역으로 기후 주도형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새로운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며 연달아 소외된 이들의 퇴거 도구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이들은 내륙 고지대 지역으로 이사해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더 많은 이들을 퇴거시키는 경우도 있다.
해수면 상승과 엄청난 강수량으로 전 세계에서 이런 종류의 격차를 해소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더 많은 곳에서 침수 위험이 높은 커뮤니티는 이를 극복할 지원을 필요로 한다. 결국 단순히 새로운 자금과 연방 제도 뿐 아니라 21세기가 겪는 어려움에 대한 현실적 정책이 필요해질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