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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中아기, 수명이 평균보다 짧을 가능성?

중국 남방과학기술대학 과학자인 허 지안쿠이(He Jiankui)가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조작 기술을 인간 배아에 적용한 결과 태어난 루루와 나나 쌍둥이 자매는 어쩌면 수명이 평균에 미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 유전자 조작은 CCR5라는 유전자를 비활성화해 HIV에 감염되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하지만 UC버클리 연구팀이 영국 바이오뱅크 내 40만 명 이상 DNA와 이를 제공한 자원봉사자 사망 연령을 분석한 결과 CCR5가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평균 수명이 정상인보다 20% 짧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기록을 조사한 결과 CCR5 유전자가 돌연변이 등에 의해 기능하지 않는 사람은 모기를 매개로 하는 전염병이나 독감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경향이 있다. 유전자 변이를 갖게 된 사람은 평균 1.9년 가량 다른 사람보다 요절했다고 한다.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태어난 자매도 이렇게 세상을 빨리 떠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데이터를 조사한 연구팀은 연구 결과가 인간 유전자를 안이하게 조작하는 데 대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올초 셀(Cell)에 게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CCR5가 없는 사람은 뇌졸중이나 외상성 뇌 손상에서 회복이 빠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지만 이는 다른 많은 유전자 뿐 아니라 CCR5도 여러 기능을 맡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다시 말해 HIV에 감염되지 않을 목적으로 유전자 일부를 비활성화하면 예상하지 않은 다른 기능이 파괴되어 버리거나 반대로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의외의 결과가 나타나는 건 인간 유전자 조작에 반대하는 사람들에게는 걱정거리 중 하나다. 미래에 실용화를 위해서라도 아직까지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할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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