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그룹 산하 로봇 개발 벤처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가 바퀴 주행 가능하게 개발 중인 로봇 핸들(Handle)의 새로운 영상을 공개했다. 흡입형 로봇팔을 갖추고 창고 선반에서 선반으로 골판지 상자를 운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핸들은 언뜻 사람처럼 보이지만 뒷발로 서서 말처럼 보이기도 하는 자세로 일어나 발 밑 바퀴를 이용해 롤러스케이트를 타듯 주행하면서 점프를 하기도 한다. 첫 공개 당시만 해도 이런 동작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아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번에 공개한 영상 속 핸들의 용도는 확실하게 보인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신형 핸들은 5kg 상자를 다루고 있다. 사양 자체로만 보면 15kg까지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로봇은 주위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건 물론 중량물과 균형을 맞추면서 2륜 주행에 필요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영상을 보면 창고 업무에 활용할 것 같지만 일반 창고 작업은 상자를 일부러 하나씩 선반 밖 한 곳에 쌓는 것보다는 지게차로 한꺼번에 옮긴다. 핸들이 주행하는 창고 바닥에 위치한 배선이나 장애물에 대한 대응력도 필요할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작업 환경에선 중량물을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로봇 외골격이나 파워 수트가 더 어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간소화를 목표로 한다면 핸들 같은 로봇이 더 진화하는 방향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