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군사 기밀 자료 유출 사건에 대해 매사추세츠주 공군 병사를 체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군사 기밀 자료가 유출된 것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 건 유출된 곳이 바로 디스코드(Discord)라는 것.
게이머나 유튜브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이 서버에 모이는 장소에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한 기밀 자료를 투척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유출된 미 국방부 자료는 적어도 50점에 달하며 이 중에는 기밀과 최고 기밀 자료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미 국방부 측은 유출 자료에 대해 기밀이나 최고 기밀을 포함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에 대해 확인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1월 참여자가 수십 명 수준은 작은 디스코드 그룹에 유출된 것으로 처음엔 작은 그룹에 공유되다가 지난 3월 필리핀 유튜버가 운영하는 조금 큰 그룹에 10점 정도가 올라갔다고 한다.
이후 10점 정도가 회원 8,000명 정도인 마인크래프트 어스 맵(Minecraft Earth Map) 그룹에 공유됐고 4월 5일 일부를 변조한 자료가 4chan,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프로파간다를 발신하는 계정에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서비스를 악용 당한 디스코드 측은 안전한 사용자 경험이 자사 최우선 과제라며 정책 위반을 발견하자마자 사용자 출금이나 서버 정지, 법집행기관 협력 등을 포함한 적절한 조치를 취했으며 기밀 자료 유출과 관련해 사법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출 군사 기밀 자료에는 러시아에 의한 우크라이나 침공 관련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미국 동맹국인 우리나라, 이스라엘과의 통신이나 회의 내용, 미국에 의한 러시아 군사 계획 정보 수집, 우크라이나군 규모와 군비, 미국이 제공한 지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다.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게이머가 정부 군사 문서를 유출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월에는 컴뱃 게임인 워썬더 포럼에서 F-16 전투기 관련 군사 자료가 공유됐다. 이 자료는 기밀 취급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유롭게 공유할 수준도 아니었다. 이번 미 국방부 군사 기밀 유출 용의자는 군사 통신 네트워크 담당 IT 전문가였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